『그리스도교 이후 P대신학』은 전통 그리스도교가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받아야 할 존재”로 이해해 온 신학적 구조를 존중하면서도, 현대 인간의 고통을 더 넓은 차원에서 해석하려는 책이다. 이 책은 구원·성화 모델이 지닌 위대함을 인정하되, 불안, 우울, 중독, 무기력, 의미 상실, 미래 상실로 무너지는 현대 인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학적 언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원고의 중심 명제 역시 “구원은 죄로부터 인간을 건져내지만, 미래창조는 무화로부터 인간을 다시 존재하게 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교의 핵심 구조인 창조–타락–구원–심판,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론, 그리스도의 보속과 대속, 성화와 은혜의 신학을 차례로 검토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인간의 문제를 단순히 죄책의 차원에만 머물러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 인간은 죄인인 동시에 붕괴자이며, 용서받아야 할 존재인 동시에 다시 창조되어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되는 P대신학은 성자 중심의 구원론 이후, 대성령 중심의 미래창조론을 향해 나아간다. 저자는 인간이 존재, 관계, 의미, 시간, 미래의 차원에서 붕괴될 때, 단순한 회복이나 위로를 넘어 대미래로 견인되는 새로운 창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탈·초·역·파·창으로 구성된 대펜타 모델을 통해 붕괴와 무화 이후 인간이 어떻게 다시 미래를 향해 열릴 수 있는지를 신학적·철학적·정신의학적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설명한다.
『그리스도교 이후 P대신학』은 그리스도교를 폐기하려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교의 구원론적 성취를 바탕으로, 구원 이후에도 무너지는 인간, 성화의 언어만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현대 인간, 미래를 상실한 인간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죄에서 붕괴로, 구원에서 미래창조로, 성자 중심에서 대성령 중심으로, 구세주 신앙에서 미래창조주 대신앙으로 나아가는 이 책은 현대 이후 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