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투르게네프(Ivan Turgenev)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1818~1883)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소설가이다. 1818년 10월 28일 러시아 중부 오룔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명문 귀족 출신이었으나 경제적으로 몰락한 상태였고, 어머니는 약 5천 명의 농노를 거느린 대지주였다. 이러한 불균형한 결혼 생활과 아버지의 외도는 훗날 자전적 소설 『첫사랑』의 소재가 되었다.
모스크바 대학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을 거쳐 1838년 베를린 대학에서 헤겔 철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이 시기 서유럽의 근대적 사회를 목격하고 확고한 서구주의자가 되어 귀국했다. 1843년 장시 「파라샤」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같은 해 프랑스 오페라 가수 폴린 비아르도를 만나 평생 그녀를 향한 일편단심의 사랑을 간직했다.
1852년 농노제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사냥꾼의 수기』를 출간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나, 당국의 탄압으로 체포와 유배를 겪기도 했다. 이 작품은 1861년 농노 해방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루딘』(1856), 『귀족의 보금자리』(1859), 『첫사랑』(1860), 『아버지와 아들』(1862) 등 러시아 인텔리겐치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장편소설들을 발표하며 러시아 인텔리겐치아의 연대기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에서 니힐리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여 신구세대 간의 사상적 갈등을 묘사했다.
생애 대부분을 서유럽에서 보내며 플로베르, 졸라, 모파상 등과 친교를 맺었고, 러시아 문학을 유럽에 알린 최초의 작가로 평가받는다. 서정미 넘치는 문체, 아름다운 자연 묘사, 탁월한 심리 묘사가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1883년 9월 3일, 사랑하는 폴린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스 부기발에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