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백두산, 천 년의 서사 [단행]

차재민 Jaemin Cha
총 10권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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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 99,000 ⓒ
백두산, 천 년의 서사 [단행]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9.4 MB이용기기
ISBN9791191969788
책 소개
946년, 산이 터지면서 바다 밑에 갇힌 것이 있었다.
1,123년 뒤, 그것이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되돌리는 밑천이 되었다.
_ 천 년의 약속 - 전 10권 동아시아 대서사, 그 마지막 권

「백두산, 천 년의 서사」 10권은 2065년 여름에서 2071년 봄까지의 다섯 해 반을 따라간다. 부서졌던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바다가 답을 내놓고, 나라가 하나가 되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194개국의 표준이 되고, 50년을 기록한 사람이 마지막 줄을 남긴다. 마지막 권이지만 끝나는 것이 없다. 끝나는 자리마다 다음 사람이 서 있다.

먼저 바다가 답을 낸다. 양양 앞바다 2차 시추가 끝나고 저류층 다섯 개가 확인된다. 가장 두꺼운 제5정이 203미터, 메탄 80.7퍼센트. 다섯 개를 합쳐 8조 7천억 입방피트, 3,500억에서 4,200억 달러. 한반도 통일 비용 추정치의 상당 부분이다. 결과가 나온 날 아침, 예순여섯 살 어부는 평소 동쪽에서만 나던 냄새가 남쪽까지 퍼진 것을 먼저 맡았다. 넉 달이 걸린 시추가 그 코를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코가 맞은 겁니다. 어부는 그렇게만 말하고 그물을 던진다. 3,500억 달러가 묻힌 바다 위에서, 오늘 저녁에 먹을 가자미를 건지는 것이다.

나라가 하나가 되는 과정은 정치가 아니라 산이 연다. 분화 3년 6개월째, 북한의 농경지가 32퍼센트 무너지고 배급이 끊긴다. 유엔에 보낸 서한에는 체제라는 단어가 없다. 자연재해 앞에서 도움을 요청한다고만 적혀 있다. 유엔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는 규모임이 확인되고, 여섯 나라가 뉴욕에서 밤을 새운다. 아무도 통일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내지 않는 5초가 지나간다. 그 단어를 꺼낸 것은 결국 사람이 아니라 산이었다. 산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총회 결의 181개국, 한국 국민투표 78.2퍼센트, 3년의 과도기, 그리고 남북이 같은 날 같은 질문 앞에 선 최종 투표 81.2퍼센트. 5,033만 표가 예를 골랐고, 하나가 된 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이 되었다.

투표소의 장면들이 이 권의 심장이다. 여든 살 강민호는 오른손으로 도장을 잡으려다 놓친다. 50년 동안 수첩을 채운 손이 떨려서 잡히지 않는 것이다. 왼손으로 바꿔 잡고 한 글자를 찍는다. 평양에서는 70년 동안 혼자 결정해본 적이 없는 노인이 커튼 안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안 봅니다. 혼자 들어가서 혼자 찍습니다. 이 말을 기억하고 손을 뻗는다. 투표소를 나와서 그는 아무도 모르게 운다.

이야기가 표를 바꾼다는 것도 이 권이 숫자로 보여 준다. 미테라 프로그램이 4년 10개월 운영된 삼지연의 찬성률이 91.3퍼센트, 1년 운영된 해주가 63.8퍼센트. 차이 27.5퍼센트포인트. 독일이 통일 이후 30년을 앓은 자리에 한반도는 통일 이전에 이야기를 먼저 심었다. 이 데이터를 들고 제네바에 선 발표는 194개국 만장일치로 채택된다. WHO 역사상 처음이다. 스크린 마지막에 걸린 것은 학자의 문장이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어부가 아들에게 남긴 한 줄이었다. 바다가 보내는 것은 ㅐㅇ다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떠난다. 2069년 9월 18일 오후 3시 17분. 백두산이 터진 그 시각과 같은 17분에, 강민호가 서재에서 숨을 거둔다. 태평양을 건너갔던 수첩 열세 권이 선반에 돌아온 지 엿새째였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것이었다. 좋은 질문이야. 조카손녀 이은서는 큰할아버지에게 받은 검은 돌을 들고 백두산 천지에 오른다. 946년 화쇄류 잔해와 양양 저류층 현무암의 바륨 대 스트론튬 비율이 1.18로

작가 소개
  • 작가차재민 Jaemin Cha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계 신화에서 인간 마음의 원형을 길어 올려, 치유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 왔다. 신화와 심리학을 잇는 연구 체계 '뮈토조에시스Mythozoesis'의 공동 창립자로, 지금까지 일흔여덟 권의 책을 펴냈다.

「백두산, 천 년의 서사」는 그의 첫 장편소설이자, 전 10권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뮈토피크션Mythofiction이다. 926년 백두산의 분화와 발해의 멸망, 그리고 천 년 뒤 다시 깨어나는 산을 배경으로, 가문의 기록과 과학의 경고와 한 사람의 양심이 한반도의 운명과 겹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의 말]

마지막 권을 쓰면서 가장 조심한 것은 끝내지 않는 일이었다. 열 권짜리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크게 쓰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왔다. 통일이 확정되는 밤, 194개국이 손을 드는 순간, 천 년의 비밀이 증명되는 자리. 크게 쓸 자리가 여럿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쓰고 나면 다음 날 아침이 없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은 끝나도 사람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 권의 마지막을 보리차 한 잔으로 잡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문장이다. 아버지가 한 잔 더 달라고 하고 아들이 끓인다. 열 권을 끌고 온 이야기의 마지막 대사로 이것이 맞는가를 오래 생각했다. 맞다고 결론을 냈다. 이 소설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그것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장면도 오래 걸렸다. 50년 동안 기록한 사람에게 무슨 말을 마지막으로 주어야 하는지 몰랐다. 여러 번 고쳐 쓰다가 결국 한마디만 남겼다. 좋은 질문이야. 평생 답을 적지 않고 질문만 적은 사람이 남길 수 있는 말이 그것 말고 없었다.

이 소설을 처음 시작할 때 천 년을 다루겠다고 생각했다. 다 쓰고 나서 보니 천 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손이었다. 떨리기 시작한 오른손이 왼손으로 옮겨 가고, 왼손이 멈추면 조카손녀의 오른손으로 옮겨 가는 것. 열 권이 그것을 따라간 이야기였다. 읽어 주신 분들께, 그 손을 이어 줄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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