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크로폿킨Peter Kropotkin, 1842~1921은 러시아의 혁명가, 지리학자, 생물학 연구자이자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귀족 신분과 특권을 거부하고 사회적 평등과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삶을 선택하였다. 젊은 시절에는 시베리아를 탐험하였고, 이 과정에서 자연환경과 인간 사회를 연구하면서 협력과 상호부조가 생존과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후 혁명운동에 참여하다가 체포되었으나 탈옥하여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아나키즘 이론을 발전시켰다.
크로폿킨은 국가와 자본주의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보았으며, 강제적인 권력 대신 자발적인 협동과 공동체의 연대를 바탕으로 한 사회를 주장하였다. 그는 인간은 본래 경쟁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돕는 성향을 보인다 보았고,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무정부 공산주의Anarchist Communism를 체계적으로 정립하였다. 특히 그는 사회가 중앙정부의 통제 없이도 자율적인 협동조합과 지역 공동체를 통해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상호부조론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1902』이 있으며, 이 책에서는 진화 과정에서 경쟁뿐 아니라 협력이 생존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다양한 동물과 인간 사회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였다. 또한 『빵의 정복The Conquest of Bread, 1892』에서는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받아야 하며, 생산수단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사회를 제안하였다. 『공장, 들판 그리고 작업장Fields, Factories and Workshops, 1899』에서는 산업과 농업을 조화롭게 결합한 분산형 경제를 주장하였고, 『현대 과학과 아나키즘Modern Science and Anarchism, 1903』에서는 과학적 관점에서 아나키즘 사상을 설명하였다. 그의 자서전인 『한 혁명가의 회상Memoirs of a Revolutionist, 1899』은 그의 생애와 혁명 활동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