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돈키호테 1 5/6

미겔 데 세르반데스
복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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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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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1 5/6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2.6 MB이용기기
ISBN9791166757921
책 소개
게으른 독자여, 맹세까지 안 해도 알겠지만, 이 책은 내 머리에서 태어난 자식이다.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쾌하고, 기발한 책이길 바랐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연의 법칙은 모든 것이 자신을 닮은 것을 낳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이 메마르고 거친, 재치라곤 쥐뿔도 없는 내 머리가 낳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온갖 뒤죽박죽한 생각으로 가득 찬, 겉만 번지르르한 이야기뿐이다. 마치 온갖 비참함과 슬픔이 깃든 감옥에서 태어난 것과 다를 바 없다.

고요한 평화, 즐거운 은둔, 유쾌한 들판, 맑은 하늘, 속삭이듯 흐르는 시냇물, 마음의 안식. 이런 것들은 아무리 메마른 뮤즈라도 풍요롭게 만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작품을 탄생시키는 힘이 된다. 가끔 아버지가 못생기고 촌스러운 아들을 낳으면, 사랑에 눈이 멀어 아이의 단점을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그걸 재능이라 착각하며 친구들에게 ‘우리 애 진짜 센스 있지 않아?’하고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비록 아버지라 할지라도, ????돈키호테????에게는 의붓아버지에 불과하므로 그런 뻔뻔한 짓을 할 생각은 없다. 다른 작가들처럼 눈물 글썽이며 ‘사랑하는 독자여, 제 아이의 결점을 용서해 주세요’라고 간청할 마음도 전혀 없다.

당신은 이 책의 친척도 친구도 아니다. 당신의 영혼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고, 당신의 의지는 그 누구 못지않게 자유롭다. 당신은 자신의 집 안에 있으며, 국왕이 세금에 대해 그러하듯 그 집의 주인이다. ‘내 망토 아래에서는 왕도 죽인다’는 속담, 알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당신을 모든 의무에서 풀어주니, 당신은 이 이야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다. 욕해도, 칭찬해도 상관없다.

내 바람은 단 하나다. 이 책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당신에게 보여주는 것. 서문이나 다른 책 앞에 흔히 붙는 셀 수 없이 많은 찬사와 경구는 한 줄도 넣지 않았다. 솔직히 이 책을 쓰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서문을 짓는 일이 훨씬 더 고역이었다. 몇 번이고 펜을 들었다가,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다시 내려놓았다.

어느 날, 종이를 앞에 두고 귀에 펜을 꽂은 채 팔꿈치를 책상에 기대고 뺨을 손으로 괸 채 멍하니 궁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활기차고 영리한 친구가 불쑥 들어왔다. 내가 왜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앉아 있냐고 묻기에, ????돈키호테???? 서문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너무 괴로워 아예 서문을 때려치우고, 이 기사 모험담 자체를 세상에 내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나는 친구의 말을 깊은 침묵 속에서 들었다. 그의 조언은 내 마음에 깊이 새겨졌고, 굳이 반박하지 않고 그 타당함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문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친절한 독자여, 이 서문에서 당신은 내 친구의 분별 있는 생각, 딱 필요한 순간에 그런 조언자를 만난 나의 행운, 그리고 아무것도 보태거나 바꾸지 않은 채 라만차의 돈키호테 이야기를 듣게 된 당신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돈키호테는 캄포 데 몬티엘 일대의 모든 주민에게 오랜 세월 가장 순결한 모두의 연인이자, 가장 용감한 기사로 통했다. 나는 이토록 유명한 기사를 당신에게 알리는 데 있어 내 공을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의 이름난 종자 산초 판사를 알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고마워해 주길 바란다.

내 생각에, 나는 허황된 기사

목차
35 돈키호테가 붉은 포도주 가죽 자루들과 벌인 영웅적이고 경이로운 전투

36 여관에서 일어난 더 기묘한 사건들

37 미코미코나 공주의 이야기가 계속되는 대목과 다른 익살스러운 모험들

38 돈키호테가 무기와 학문에 대해 행한 기묘한 연설

39 포로가 자신의 삶과 모험을 이야기하는 대목

40 포로의 이야기가 계속되는 대목

41 포로가 계속해서 그의 모험을 이어가는 대목

42 여관에서 추가로 일어난 일과 알아둘 만한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

작가 소개
  • 작가미겔 데 세르반데스
스페인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극작가이자 시인이라 불린다. 1547년 9월 29일 성 미겔의 날에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의 대학도시인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일곱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났다. 아버지인 로드리고 데 세르반데스는 가난한 외과의사 겸 접골사였으며 어머니 레오노르 데 코르티나스는 코르도바 출신이었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몇 달간 투옥되었던 세르반테스는 19세가 되던 해 유명한 에라스무스주의자 후안 로페스 데 오요스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에 들어가고, 1568년 펠리페 2세의 왕비인 이사벨 데 발부아가 사망하자 오요스가 발간한 문집에 시 네 편을 수록한다. 이는 세르반테스의 문학적 작업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문건으로 알려져 있다.
출판사
복두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