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한국문학, 2026년 하반기호반년간호

박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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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단호 7,000 ⓒ
한국문학, 2026년 하반기호반년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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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27653331
책 소개
‘텍스트 힙’에서 ‘텍스트 딥’으로

많은 독자가 여러 번 읽어서 결말을 다 아는 문학작품을 되풀이해서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  에코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등의 예를 꼽으면서 여전히 되풀이해서 읽히는 문학작품의 생명력을 풀이했다. 디지털 문명의 위세가 한창일 때 생의 황혼기를 맞은 에코는 “지금은 컴퓨터가 어떤 이야기를 우리 구미에 맞게 다시 쓰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정말 이야기를 다시 쓰고 싶은 것일까”라고 물었다. 실제로 ‘고쳐 쓰기’보다는 ‘되풀이해서 읽기’가 문학의 가치를 빛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에코가 지금 살아 있어서 인공지능의 시대를 보면 무슨 말을 했을까. 인공지능이 데이터로 수집된 기존의 모든 텍스트의 패턴을 활용하고 내용을 짜깁기하고 문장을 재활용해서 창작을 대행할 수도 있는 세상의 출현을 목격하면서 에코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무튼 에코는 인공지능 시대를 경험할 수 없었으니 이런 말을 남겼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인물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안다는 것이다. 소설의 가능한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영원히,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우리의 욕망이 닿지 않게, 일은 다 일어났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이 좌절을 받아들이고 그로써 숙명에 전율해야 한다.”
 
‘텍스트 힙’에서 ‘텍스트 딥’으로

많은 독자가 여러 번 읽어서 결말을 다 아는 문학작품을 되풀이해서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  에코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등의 예를 꼽으면서 여전히 되풀이해서 읽히는 문학작품의 생명력을 풀이했다. 디지털 문명의 위세가 한창일 때 생의 황혼기를 맞은 에코는 “지금은 컴퓨터가 어떤 이야기를 우리 구미에 맞게 다시 쓰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정말 이야기를 다시 쓰고 싶은 것일까”라고 물었다. 실제로 ‘고쳐 쓰기’보다는 ‘되풀이해서 읽기’가 문학의 가치를 빛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에코가 지금 살아 있어서 인공지능의 시대를 보면 무슨 말을 했을까. 인공지능이 데이터로 수집된 기존의 모든 텍스트의 패턴을 활용하고 내용을 짜깁기하고 문장을 재활용해서 창작을 대행할 수도 있는 세상의 출현을 목격하면서 에코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무튼 에코는 인공지능 시대를 경험할 수 없었으니 이런 말을 남겼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인물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안다는 것이다. 소설의 가능한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영원히,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우리의 욕망이 닿지 않게, 일은 다 일어났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이 좌절을 받아들이고 그로써 숙명에 전율해야 한다.”
 
『한국문학』 2026년 하반기호는 특집으로 문학비평가 정과리, 박혜진, 오경진이 202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흐름을 짚어보는 좌담을 마련했다. 지난 2024년 이후 유행한 신조어 ‘텍스트 힙Text hip’이 거론되자 참석자의 세대 차이가 드러났다. 중진 평론가가 그 뜻을 묻자, 갓 등단한 평론가가 ‘텍스트 읽기를 힙하게멋지게 여기는 청년 문화’로 풀이했고, 중진 평론가는 ‘아하, 책 읽기가 상징자본으로 소비된다는 것이구먼’이라고 이해했다. 아무튼 참석자들은 2030세대의 SNS를 이용한 텍스트 소비의 새로움에 주목했고, 실제로 도

목차
1. 상반기를 펴내며/ 박해현/ ‘텍스트 힙’에서 ‘텍스트 딥’으로              
2.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 서윤후/ 마지노선
3. 소설 특집
  * 소설: 손홍규 / 빈집 
  * 작가론: 이지연 / 거주하는 자의 슬픔, 소설가의 운명
                     ―손홍규론
4. 소설 
  * 길란 / 레이디 요나 
  * 장은진 / 화양연화
  * 전아리 / 노멘    
5. 신작시 특집  
  * 신작시/ 손택수 / 산벚나무 연필 외 4편 
  * 시세계/ 박상현 / 나를 쓴다는 건 
                     ―손택수, 「산벚나무 연필」 외 4편                     
6. 시  
  * 김종연/거품의 끓음 외 1편 
           ―원물식
  * 김행숙/ 남겨진 소녀 외 1편  
  * 성유림/ 다카포 외1편  
  * 이문재/ 2초 살이 외 1편 
  * 임유영/ 눈 치우기 외1편 
7. 기획특집/ 좌담/ 2020년대 ‘텍스트 힙’ 현상과 K-문학 열망의 현주소/ 
            정과리, 박혜진, 오경진
8. 지금 우리 문화는 9/ 김헌식 / K-예능/ 한국적 특징들로 진화하는 K-예능 
9. 비평의 눈
  * 시/ 신동옥 / 지구시 또는 미래 없는 미래의 시 
                 ―서요나, 김중일, 김승희, 이원석 시집을 중심으로
  * 소설/ 임정연 / 우리 이후의 우리 
                   —조경란과 예소연 소설의 불완전한 관계성과 공동성   
10. 대학생 창작교실 
  * 시/ 정진솔/ 소년원 외 1편 / 한신대학교문예창작전공/ 추천교수 정한아 
  * 소설/ 황민규/ 파란 키위새 / 한신대학교 문예창작전공 / 추천교수 백수린

작가 소개
  • 작가박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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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한국문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