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조상들》은 문명과 야성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가 잭 런던이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해 창조한 원시 세계의 이야기다. 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은 반복적으로 꾸는 꿈을 통해 자신의 먼 조상에 해당하는 원시 인간의 삶을 체험한다. 그는 원시 세계의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위협을 마주하고, 생존을 위해 분투하며, 집단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의 부족은 불을 사용하는 부족과 마주하면서 숱한 생존의 위기를 겪는데,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인류가 거쳐 온 진화의 단계를 입체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아담의 조상들》은 단순히 진화 서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원초적 기억에 주목한다. 주인공의 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무수한 세대를 거쳐 축적된 인류의 경험이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다가 발현된 현상으로 그려진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잭 런던은 현대인 또한 두려움, 폭력성, 집단 본능과 같은 원시적 요소를 품은 채 살아간다는 점을 암시한다. 나아가 ‘우리는 얼마나 현대적인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문명은 인간을 변화시켰지만, 그 변화는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채 이루어진 결과라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본능 위에 덧씌워진 것일 뿐이다. 《아담의 조상들》은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거슬러 올라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오래된 층위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