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는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정의와 법, 권력과 폭력, 운명과 자유의지 같은 주제를 다룬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프리드리히 실러와 함께 이 시기 독일 문학을 이끈 작가로 꼽힌다.
1777년 프로이센의 프랑크푸르트안데어오더에서 군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군인이 되었지만 전쟁과 군대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제대했고, 학문과 철학, 법학을 공부하며 삶의 의미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임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접한 뒤 인간은 절대적인 진리를 알 수 없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이른바 '칸트의 위기'는 그의 문학 세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으로는 《미하엘 콜하스》, 《깨어진 항아리》, 《펜테질레아》, 《칠레의 지진》, 《O 후작부인》 등이 있다. 그중 《미하엘 콜하스》는 한 말장수가 부당한 권력에 맞서 정의를 요구하다 점차 혁명가이자 범죄자로 변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법과 정의의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자주 언급된다.
클라이스트는 생전에 거의 인정받지 못했다. 작품은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811년, 친구인 헨리에테 포겔과 함께 베를린 근교의 반제 호수에서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서른네 살이었다.
사후 그의 작품은 재평가되었고, 오늘날에는 독일 문학에서 독창적인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법과 정의, 국가 권력, 인간의 양심이라는 주제를 다룬 작가로 평가받으며, 《미하엘 콜하스》는 지금도 법철학과 정치철학, 문학 연구에서 종종 언급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