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과 권세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계시이지, 화가들이 그대로 그려야 할 초상화가 아닙니다. 실제로 요한이 본 모습은 인간의 언어로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는 영광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 기록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그림으로 재현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필자 역시 한때는 '차라리 요한계시록의 모습대로 그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성령께서 깨닫게 하신 것은, 아무리 성경의 표현을 따라 그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사람이 만든 그림일 뿐 살아 계신 예수님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나마 그림을 신앙의 대상으로 생각하려 했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회개하게 되었고, 오직 영으로 임재하시는 주님만 바라보아야 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앙은 눈으로 보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습니다롬 10:17. 우리가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것도 예수님의 그림을 보고 믿은 것이 아니라 복음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어왔고, 성령께서 그 말씀을 믿게 하셨으며,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 안에서 우리 마음 가운데 거하시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