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을이 된 애플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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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5,000 ⓒ
을이 된 애플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4.3 MB이용기기
ISBN9791124306444
책 소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반도체 산업을 남의 이야기로만 여겼다. 뉴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나올 때마다 숫자만 눈으로 훑고 지나갔을 뿐, 그 숫자 뒤에 어떤 힘의 관계가 숨어 있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팀 쿡이 카메라 앞에서 "100년 만의 홍수 같은 사태"라는 말을 꺼내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기업의 수장이, 그것도 15년 넘게 애플을 이끌어온 사람이, 왜 이렇게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부품 가격 이야기를 해야 했을까.

답을 찾아가다 보니 뜻밖의 사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애플은 한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손님이었다. 대량 주문을 미끼로 던져놓고 정작 물건이 완성되면 값을 깎거나 발을 빼는 방식으로, 삼성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제조사들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적이 있었다. 그 여파로 반도체 기업들이 조 단위의 적자를 떠안았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AI라는 거대한 물결이 몰려오면서 메모리 값을 정하는 쪽은 이제 애플이 아니라 삼성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되었다. 한때 갑이었던 기업이 이제는 청구서를 받아드는 처지가 된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고 싶은 마음이 없다. 다만 궁금했다. 힘의 관계라는 것이 이렇게도 빠르게, 이렇게도 완전하게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뒤바뀐 힘의 관계 앞에서 애플이 중국의 메모리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이것이 단순한 원가 절감의 문제일까, 아니면 잃어버린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몸부림일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완전한 답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독자와 함께 그 답을 향해 걸어가 보려 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갑에서 을로, 하나의 청구서가 말해주는 것

1부. 애플, 갑 중의 갑이었다
1장.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한 자의 특권 ? 애플이 반도체 업계에서 가졌던 위치
2장. 대량 선주문과 발 빼기 ? 과거 메모리 불황기 애플의 구매 전략
3장. 청구서를 받아든 삼성·SK·마이크론 ? 재고 악성화와 적자의 기록

2부. 판이 뒤집히다: AI가 부른 메모리 대란
4장. 빅테크의 HBM 싹쓸이 ? AI 인프라 확장이 바꾼 생산 우선순위
5장. 공급자 우위 시장의 탄생 ? 삼성·SK하이닉스의 협상력 회복
6장. 팀 쿡의 고백 ? "100년 만의 홍수"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것

3부. 을이 된 애플의 선택
7장. LPDDR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다 ? 애플이 치른 청구서
8장. 맥·아이패드부터 오른 가격표 ? 소비자에게 전가된 비용
9장. 중국으로 향한 시선 ? CXMT를 둘러싼 논란과 로비

4부. 남은 질문들
10장. 담합 소송의 배경 ? 미국 소비자·중소기업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
11장. 마이크론의 반박 ? "가격을 낮춘 건 당신들이었다"는 항변
12장. 한국 반도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 공급자 우위가 던지는 숙제

부록

부록 1. 발언·사건 타임라인 ? 팀 쿡·마이크론 경영진 발언과 가격 인상 시점 정리
부록 2. 숫자로 보는 메모리 전쟁 ? 애플·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실적·주가 변화 비교표
부록 3. 용어로 이해하는 반도체 ? D램·LPDDR·HBM·낸드플래시 등 핵심 용어 쉬운 해설

에필로그 ? 누구도 영원히 갑일 수는 없다

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평범한 직장인이자 해라빛 출판사 대표. 특별한 전문성을 내세우기보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궁금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온 사람이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흐름, 국제 정세의 이면, 우리 역사의 잊힌 갈피들까지, 관심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조사하고 기록해왔다. 그렇게 쌓아온 결과물이 수십여 권의 저서로 남아 있다. 이번 책 역시 전문가의 확신에 찬 진단이 아니라, 현장의 뉴스를 하나하나 쫓아가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의 기록에 가깝다. 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질문을 놓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