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몸의 규칙이다.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식탁에서 남겨야 하는지 비워야 하는지, 침묵이 동의인지 거절인지 헷갈리는 순간 예절은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문명을 읽는 창이 된다.
낯선 예절의 세계사는 인사, 식사, 거리감, 선물, 침묵, 옷차림, 사과와 감사, 환대, 도시 예절, 온라인 무례의 기준까지 생활 속 행동 규칙을 세계사의 흐름 안에서 살핀다. 악수와 절, 포옹과 입맞춤, 줄서기와 좌석 배치, 선물을 주고받는 순서, 말하지 않는 말의 무게처럼 작아 보이는 몸짓이 어떻게 관계의 질서와 공동체의 기억을 품는지 보여 준다.
이 책의 목표는 어느 문화가 더 우월한지 가르는 일이 아니다. 낯선 예절 앞에서 바로 판단하기보다 왜 그런 규칙이 생겼는지 묻고, 모를 때 물어보며, 따라 하기와 흉내 내기의 경계를 구분하는 태도를 제안한다. 여행자, 이주자, 글로벌 업무를 하는 사람, 다른 문화와 자주 만나는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규칙 암기가 아니라 덜 해치는 유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