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이 탁자 위에 가만히 놓여 있어도 힘은 쉬지 않는다. 지구는 컵을 아래로 당기고, 탁자는 컵을 밀어 올리며, 작은 마찰은 움직임을 붙잡는다. 세상이 조용해 보이는 것은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균형이 맞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력, 전자기력, 압력, 마찰이라는 익숙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힘의 언어로 일상과 미래 공학을 다시 읽는다. 엘리베이터에서 몸무게가 흔들리는 이유, 다리가 하중을 버티는 길, 스마트폰 속 터치스크린과 진동 모터, 빨대와 타이어의 압력, 비행기의 양력과 항력, 자전거와 자동차의 제동, 센서와 로봇의 힘 조절까지 생활 속 장면을 통해 물리 개념을 연결한다.
공식이 먼저라서 물리가 어려웠던 독자에게 이 책은 경험에서 출발하는 길을 제시한다. 사물은 왜 버티고, 움직이고, 미끄러지고, 뜨거워지고, 어느 순간 무너지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면 물리학은 시험지를 벗어나 안전과 기술, 공학의 감각으로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