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1초가 똑같이 흐른다는 믿음은 아주 편리하지만, 자연의 마지막 진실은 아니다. 상대성이론은 시간이 하나의 배경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 시계의 속도와 중력, 지나온 경로에 따라 다르게 쌓인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낯선 문장을 공식보다 먼저 감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빛의 속도, 동시성, 시간 지연, 쌍둥이 역설, 중력 시간 지연, GPS 보정, 원자시계, 블랙홀, 우주여행자의 시간까지 상대성이론의 핵심 장면을 일상 언어로 풀어낸다. 스마트폰 지도 앱, 위성 시계, 통신망과 금융 시스템의 동기화처럼 오늘의 기술이 이미 상대론적 시간 위에 서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 준다.
상대성이론은 상식을 파괴하는 괴상한 이론이 아니라, 상식의 눈금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 측정을 정교하게 늘린 이론이다. 과학을 어렵게 느꼈던 독자도 “누가 어떤 상태에서 잰 시간인가”라는 질문을 붙잡으면 낯선 시간의 구조에 가까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