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부품을 모아 놓은 기계가 아니다. 세포와 세포, 장기와 장기, 신경과 면역계가 쉬지 않고 소식을 주고받는 거대한 우편망에 가깝다.
이 책은 엑소좀과 호르몬, 사이토카인, 신경전달물질, 수용체를 “몸속 소식”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낸 교양과학서다. 세포가 어떻게 작은 소포를 보내고, 호르몬이 먼 장기에 등기처럼 도착하며, 면역 신호가 경보와 진정 사이를 오가고, 신경전달물질이 찰나에 다음 세포로 건너가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장과 뇌, 지방세포와 근육, 간과 수면 리듬까지 몸속 통신망의 여러 장면을 함께 보여 준다.
특히 엑소좀 열풍과 과장 광고의 경계를 분명히 다룬다. 연구 가능성과 검증된 치료를 구분하고, 건강 정보를 읽을 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알려 준다. 생물학 용어가 어렵게 느껴졌던 독자도 이 책을 따라가면 몸의 증상과 생활 습관, 검사 수치를 하나의 대화 흐름으로 이해하게 된다. 몸을 더 덜 미워하고 더 잘 돌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한 과학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