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 곡을 내가 골랐다고 생각했지만, 화면은 이미 오늘의 기분을 닮은 플레이리스트를 앞에 놓고 있었다. 음악 플랫폼의 추천은 편리하다. 그러나 편리함이 반복될수록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나에게 자주 놓인 음악의 경계는 흐려진다.
이 책은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 취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워지는지 추적한다. 추천 첫 곡, 자동 재생, 스킵 버튼, 저장, 반복 청취, 인기 차트, 짧은 후렴, 친구의 추천, 플레이리스트 진입까지 우리가 매일 누르는 작은 행동이 취향 프로필로 바뀌는 과정을 설명한다. 플랫폼은 사람의 마음을 직접 읽지 않지만, 끝까지 들은 노래와 넘긴 노래를 매우 정확한 신호로 해석한다.
좋은 음악 생활은 알고리즘을 거부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추천을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직접 고르는 시간을 회복하며, 차트 밖 음악과 친구의 추천, 앨범 단위의 감상을 다시 들여오는 일이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요즘 내 취향이 화면에 길들고 있는 것 같다면, 이 책은 귀를 다시 내 편으로 돌려놓는 밝은 문화 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