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스 흄(Fergus Hume)의 『마차 안의 미스터리(The Mystery of a Hansom Cab)』(1886년 출간)는 19세기 후반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추리 소설이자, 추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입니다.
소설은 1880년대 호주 멜버른을 무대로 하며, 당시 급격히 성장하던 도시 마블러스 멜버른(Marvellous Melbourne)의 화려함과 그 이면의 어두운 빈민가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멜버른의 한 마차(핸섬 캡) 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상류층 인사가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알리바이를 밝히기를 거부하며 사건은 복잡해지고, 형사와 변호사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숨겨진 과거와 사회적 스캔들이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중반 유행했던 센세이션 소설(Sensation Fiction)과 오늘날 우리가 익숙한 탐정 소설(Detective Fiction)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아서 코난 도일의 첫 셜록 홈즈 시리즈인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1887년)보다 1년 먼저 출간되었습니다. 당대에는 오히려 셜록 홈즈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도일의 작품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간 당시 호주에서만 수만 부가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저자 퍼거스 흄은 출판권과 판권을 헐값에 넘기는 바람에 정작 이 거대한 성공으로부터 큰 수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소설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19세기 멜버른 사회의 계급 차이, 상류층의 위선, 빈민가의 참상 등을 예리하게 다루었습니다. 저자 퍼거스 흄이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작중 법정 공방과 수사 과정이 당시 기준으로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익명으로 시작되는 살인 사건, 진실을 감추려는 용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