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무엇보다 나의 즐거움은 주님의 말씀을 통해 이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새롭게 해석되는 성경 말씀은 이 세상에서 내가 살아가도록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나는 1부에서 주님의 말씀과 함께했다.
2부에서는 우리 개신교가 살아날 방도는 있을까? 하는 문제로 씨름했다. 나는 늘 얍복 강의 야곱처럼 비틀거린다. 왜냐하면, 쇠퇴하는 기독교가 눈에 보이는데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높은 산이나 북극 빙하 사이의 크레바스처럼 짝 갈라져 있는 좌파와 우파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세계관에 따라 좌파일 때도 있었고 우파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이 땅에서 어느 한쪽을 없애버리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두 세력이 존재해야 할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품어야 한다. 우리의 이성과 양심과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3부에서는 사회문화에 관한 글을 모았다. 24년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런데 보수적인 기독교에서는 진보성향의 한강을 비난했다. 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그녀를 비난하기에 앞서 왜 이 땅에 들어온 지 120년이 지난 기독교가 그녀의 마음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는지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A. J. 크로닌이 쓴 천국의 열쇠는 천주교 신부 선교사의 인생을 다루는데 왜 그 안에서 개신교 선교사들의 모습이 보이는지 참 마음이 아프게 썼던 글이다.
2024년은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좋았다. 왜냐하면, 힘든 과정을 통해 내 생각은 더욱 성숙했고 좀 더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4년에 내가 깨달은 것은 기독교 지도자가 가능한 한 노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노동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한 근본 목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노동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기독교는 노동보다는 종교라는 범위 안에 머물기를 더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덧 유대교의 바리새파와 같은 모습을 한국 기독교에서 느낀다. 나는 이 분야를 4부에서 다루었다.
그래도 가끔 기쁨을 느끼는 것은 과학을 통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들여다볼 때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열 때 반도체가 기본이 되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또한, 우리나라의 경제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나는 이것을 5부에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