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노들섬과 세운상가

박경선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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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과 세운상가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31.0MB이용기기
ISBN9791124755006
책 소개
종묘와 세운4구역, 광화문 ‘감사의 정원’,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의 도시공간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단체장의 임기에 맞추어 도시공간이 교체되는 현상은 낯설지 않다. 리더십의 교체에 따라 정책 방향이 급격히 전화되면서 전임 시정이 남긴 공간 유산은 재평가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축소되거나 변형되며 폐기되기도 한다.”13쪽
도시공간이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쏟아진다. 왜 개발하는지, 왜 새로 짓는지, 세금은 얼마나 들었고, 공적 자원을 투입할 만한 가치는 있는지 등등에 대해 사람들은 질문을 던진다. 대체로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건 세금이다. 예산이 얼마인지, 소요 비용은 적절한지를 따지는 목소리가 가장 크고 빠르다. 그런데 정작 더 근본적인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않는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원래 시장이 바뀌면 다 그런 거 아니냐’는 말을 가장 먼저 듣곤 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 변화를 너무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 왔을지도 모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공간의 운명을 정치 리더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말 당연한 일일까? 공간에 대한 권한이 오롯이 시장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일이 어쩔 도리 없이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일까?
사람들은 도시공간에 “자신의 시간을 축적하며 장소적 애착과 의미”를 형성한다. 주어진 물리적 공간을 그저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긋나게 쓰고 파괴함으로써” 그 공간에 자신만의 의미를 덧씌우고 관계를 맺어 나간다. 그러나 반복되는 철거와 건설은 그간 사람과 공간 사이에 쌓여온 관계를 완전히 흩뜨려 버린다. 결국 이는 도시공간이 누구를 향해 있느냐의 문제이다. 계획부터 설계, 건설, 운영과 관리까지 행정 주도로 이루어지는 구조 속에서 시민이 공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의미를 만들어갈 여지는 좁아진다. 
“우리나라처럼 지자체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도시개발을 주도하는 환경에서는 도시의 리더인 시장이 도시공간의 의미를 좌우하는 기획 권한을 갖는다. [……] 공간은 일정한 방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유도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31~32쪽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과 도시 디자인을 공부한 저자는, 서울과 뉴욕 현지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2015년부터 서울시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도시건축 분야에서 풍부한 이론적, 실무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지자체장의 리더십이 도시공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은 박사학위논문과 이 책으로 이어진다. 시장의 기획 권력이 공간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노들섬과 세운상가의 변천을 정리하고, 방대한 양의 오세훈, 박원순 시장의 발언을 분석했다. 그리고 공무원, 설계 참여자, 운영 실무자 등 수십 명의 관련자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도 상당수 포함하여 다채로운 목소리를 담아냈다.

목차
● 책을 펴내며

● 1장 공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1 누가 서울을 그리는가?
2 도시공간은 어떻게 정치자산이 되는가?
3 민선시장 체제 이후 서울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 2장 노들섬, 스펙터클과 일상 사이에서
1 노들섬의 탄생
2 이명박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라는 아이디어
3 오세훈 1기의 노들섬: 한강의 랜드마크를 설계하다
4 박원순의 노들섬: 개발 말고, 시민이 쓰는 섬
5 오세훈 2기의 노들섬: 디자인 혁신의 실험장이 된 섬

● 3장 세운상가, 개발과 재생 사이 도시는 어디로 가는가?
1 세운상가의 탄생
2 세운상가의 급격한 쇠퇴와 재개발 계획
3 오세훈 1기의 세운상가: 세운상가를 걷어내고 녹지축을 잇다
4 박원순의 세운상가: 지워야 할 낡은 도심에서 미래 자산으로
5 오세훈 2기의 세운상가: 녹지와 빌딩숲은 어우러질 수 있을까?

● 4장 도시공간은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 주
● 참고 문헌

작가 소개
  • 작가박경선
서울에서 나고 자라 여러 세대의 기억이 층층이 쌓인 이 도시의 시간을 감각하며 성장했다. 도면 너머 도시공간의 역동성에 매료되어, 공간이 품은 질문을 따라 건축에서 도시와 지리로 사유의 스케일을 확장하며 공부했고, 동시에 도시의 여러 현장을 경험한 실무자로 살아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설계사무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더 넓은 스케일의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과 도시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지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도시는 계획가의 도면뿐 아니라 정책과 제도, 자본과 권력이 교차하는 역동성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서울시에서 2015년부터 약 10년간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도시건축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서울도시건축센터와 도시건축전시관 운영,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와 건축문화제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건축을 매개로 한 공공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도시공간이 생산되고 해석되는 여러 층위를 행정의 현장에서 경험했다.
2020년 7월,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부재와 시정 교체를 겪으며 도시정책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되는 과정을 목격했다. 정치적 리더십에 따라 동일한 도시공간이 모양과 의미, 용도가 완전히 뒤바뀌는 모습을 보며 품었던 의문은 「도시공간의 정치적 생산과 정치자산화 과정 연구」라는 학위논문으로 이어졌고, 2026년 2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과 도시, 지리를 공부한 연구자이자 공공 영역에서 도시공간의 기획과 운영을 경험한 실무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에서 도시공간이 만들어지는 다층적 과정을 기록하고 질문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돌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