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도 팔괘진』**은 인간을 얽매는 보이지 않는 구조를 ‘진(陣)’이라는 상징으로 풀어낸 철학적 영성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스스로 갇히게 되는 감정, 욕망, 관계, 사고, 시간, 본능, 생사와 같은 삶의 깊은 구조를 의미한다.
책은 정진(情陣), 욕진(欲陣), 심진(心陣)과 같은 내면의 층위에서 출발해, 시간진(時間陣), 공간진(空間陣), 구조진(結構陣)처럼 인간 존재를 둘러싼 더 큰 질서로 시야를 넓힌다. 이어 성진(性陣), 본능진(本能陣), 생사진(生死陣)에 이르러 인간 삶의 근원적 속박을 응시하게 한다.
각 장은 우리가 왜 같은 감정에 반복적으로 흔들리고, 왜 욕망과 나태, 관계와 운명의 틀 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 **「정진(情陣)에서 벗어남」**은 이 모든 진법을 통과한 뒤,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것이 결국 자기 마음의 매임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비추어보게 하는 한 장의 지도이다.
삶의 얽힘에서 벗어나고 싶은 독자, 감정과 욕망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 동양철학과 수행적 통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