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음악을 읽다 사람을 듣다

지성호
메소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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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퍼링
소장
16,000 ⓒ
음악을 읽다 사람을 듣다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0.2MB이용기기
ISBN9791199830110
책 소개
유년기를 설레게 하던 만화영화의 주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들었던 멜로디, 절망의 밤을 버티도록 해준, 혹은 행복의 순간을 함께했던 음악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우리 삶 속에 차곡차곡 쌓여온 이러한 ‘무형의 플레이리스트’야말로 그 어떤 문자의 기록보다 더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증언하는 연대기다. 과거의 위대한 작곡가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이 겪어낸 시간은 음악이라는 현재진행형의 형태로 오늘날 우리 앞에 생생하게 재현된다. 그리고 그 음악은 누군가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인장을 남겨 또 다른 연대기로 보존된다.
『음악을 읽다 사람을 듣다』는 메소테스의 첫 책으로,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인문학적 통찰과 음악의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해줄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곡가의 목소리로 과거 작곡가들의 음악 연대기를 훑어 내려간다. 단순히 음악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가들의 삶과 고뇌, 더하여 저자의 음악적 경험이 버무려진 음악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풍경과 마주했던 예술가들의 영혼의 기록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시대를 초월하여 그들의 악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음에 한 발자국
삶이라는 악보 위에서 펼쳐지는 구원의 선율
저자는 박남준 시인이 캄캄한 산중과 장마철 폭우 속에서 마이클 호페의 〈더 웨이팅〉을 들으며 지독한 고독을 견뎌낸 강렬한 풍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고독의 섬’에서 출발한 여정은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낸 거대하고 잔혹한 고립의 공간들로 확장된다. 본 장에서는 포로수용소라는 최악의 조건을 지닌 ‘철조망의 섬’에서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가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역사적인 날, 전쟁의 참혹한 최전선인 ‘총성의 섬’에서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총알 대신 캐럴을 주고받던 감동적인 순간, 그리고 쇼스타코비치가 ‘절망의 섬’에서 겪어낸 레닌그라드의 풍경을 종횡무진 가로지른다.
예술마저 AI의 전유물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감도는 우리 시대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엇이 예술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동시에 스스로의 삶이라는 악보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거장들의 거대한 서사에서 멈추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외로움과 상처로 끊임없이 연결된다는 점이다. 저자 자신이 겪었던 쓰라린 폭력과 소외의 경험은 독자 개개인의 삶에 새겨진 외로움의 기억을 자극할 것이다. 또한 음악을 통해 상처받은 존엄을 회복하고 번번이 구원을 받았다는 저자의 고백은, 각자 자신만의 섬에서 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오페라보다 더 오페라 같은
작곡가들의 인생 이야기
우리는 흔히 오페라를 무대 위의 가장 극적인 예술이라 부른다. 그러나 『음악을 읽다, 사람을 듣다』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그보다 더 치열한, 음악을 만든 사람들의 삶이다. ‘태양왕의 음악가’라 불리며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으며 군림했지만 자신의 지휘봉에 찔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장 바티스트 륄리,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살며 음악을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한 생트 콜롱브 등 음악 뒤에 숨겨진 때로는 충격적인, 때로는 감동적인 작곡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가며 그들의 음악을 보다 풍성하게

목차
프롤로그: 시인과 음악 외로운 섬, 영혼의 버팀목 

첫째 묶음 고통과 구원의 연대 
하나. 새, 철조망 위로 날다: 메시앙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둘. 전선의 캐럴: 아당 〈오, 거룩한 밤〉 
셋. 고립된 절망의 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둘째 묶음 혁명의 깃발 
하나. 신이시여, 너무나 어둡습니다!: 베토벤 《피델리오》
둘. 사랑, 단두대에 오르다: 조르다노 《안드레아 셰니에》
셋. 무너지는 조국: 베르디 《나부코》

셋째 묶음 영혼의 그림자 
하나. 그림자를 찾아서: 슈트라우스 《그림자 없는 여인》 
둘. 황금 송아지: 쇤베르크 《모세와 아론》
셋. 장미엔 가시가 있어: 괴테와 베르너 〈들장미〉 
넷. 안개 속의 기억: 드뷔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넷째 묶음 욕망의 끝 
하나. 영원히 여성적인: 구노 《파우스트》
둘. 주검과의 키스: 슈트라우스 《살로메》 
셋. 황홀한 죽음: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넷. 세상을 구한 바보: 바그너 《파르지팔》 

다섯째 묶음 경계를 허물다 
하나. 수도원의 색소폰: 가르바렉 《오피치움》 
둘. 계시의 성가: 힐데가르트 《덕의 질서》
셋. 아름다운 거짓: 알반 베르크 《보첵》 

여섯째 묶음 은둔자의 노래 
하나. 예언자의 묵시록: 베를리오즈 《트로이 사람들》
둘. 세상의 모든 아침: 생트 콜롱브 《두 대의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한 협주곡》 

에필로그: 소리의 강물에 새겨진 당신의 연대기

작가 소개
  • 작가지성호
작곡가이자 교수로서 왕성한 작곡 활동과 함께 대학에서 음악이론과 작곡을 가르쳤다. 주된 작곡 영역은 오페라와 같은 대형 총체예술이다. 2002년 월드컵 기념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전라북도 전주시로부터 위촉받은 대서사 음악극 《혼불》최명희 원작이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작곡한 일곱 편의 창작오페라들 가운데 《흥부와 놀부》2018는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소극장 부문 최우수상을, 《논개》2011는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창작부문 최우수상, 연출가상,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했고, 《루갈다》2014는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 민간단체 오페라단 최고의 축제인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창작오페라 《논개》, 《루갈다》, 《흥부와 놀부》, 《달하 비취시오라》2019가 선정된 것은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이 작품들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 올려질 때마다 평단과 언론, 관객들로부터 상찬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전주시 예술상 음악부문, 목정문화상 음악부문을 수상했고, 한국 오페라 작곡가 베스트 10에 선정비평가 그룹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클래식 음악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2020와 『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2023가 있다.

출판사
메소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