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두려워요, 투우사여

페드로 레메벨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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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요, 투우사여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4.4MB이용기기
ISBN9788932476315
책 소개
1980년대 칠레의 시가지 풍경은 같은 시기 한국과 무척 닮아 있다.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독재자가 있었고, 그에 맞선 민주 세력의 시위가 점점 거세졌다. 『두려워요, 투우사여』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카를로스는 이 풍경에 속한 사람이다. 독재에 맞서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치려 하는 이 20대 청년은 역사가 사랑하는 부류의 인물이다.

반면에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 로카는 역사가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 드랙퀸에서 은퇴한 그녀는 부잣집 사모님들의 자수 주문을 받아 먹고사는 중이다.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그녀는 늙어서 한물간 게이로, 이제 진심으로는커녕 빈말로라도 사랑한다고 말해 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민중과 민주를 숭앙하느라 바빴던 역사가 애써 모른척했던 작은 세계 안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저물어가던 사람.

오직 사랑만으로 채워진 이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슬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소설 내내 로카가 꿈꾸는 단 하나의 목표, 즉 카를로스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기에는 그와 그녀의 삶이 애초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카를로스는 지하 저항 단체의 회합 장소를 제공하는 로카에게 늘 감사를 표하고, 거기에서 시작된 우정을 점점 더 키워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애정 공세를 장난스레 받아넘길 뿐이다. 로카는 카를로스와 자신이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채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서 카를로스를 사랑한다. 상대가 점잖게 흘려 버리는 짝사랑을 스스럼없이 수행한다. 그 씩씩함이 이 소설의 기쁨이자 슬픔이 된다.

1980년대의 한국과 너무나도 닮아 있던
그 무렵의 칠레에서 날아온
가열찬 반독재 러브스토리

1980년대 칠레의 시가지 풍경은 같은 시기 한국과 무척 닮아 있다.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독재자가 있었고, 그에 맞선 민주 세력의 시위가 점점 거세졌다.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은 사람들의 머리를 거리낌 없이 두들겼다. 지나가는 버스 안까지 최루탄이 날아들었다. 수많은 젊은이가 ‘경찰에 의해 실종’되자 그들의 어머니들이 집결하기 시작했지만, 그 나이 든 시위대는 집회 때마다 물대포를 얻어맞았다. 한국의 많은 독자는 이와 닮은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거나 전해 들었을 것이다. 『두려워요, 투우사여』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카를로스는 이 풍경에 속한 사람이다. 독재에 맞서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치려 하는 이 20대 청년은 역사가 사랑하는 부류의 인물이다.

반면에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 로카는 역사가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 드랙퀸에서 은퇴한 그녀는 부잣집 사모님들의 자수 주문을 받아 먹고사는 중이다.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그녀는 늙어서 한물간 게이로, 이제 진심으로는커녕 빈말로라도 사랑한다고 말해 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1980년대에 한 나라의 수도 어딘가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러나 민중과 민주를 숭앙하느라 바빴던 역사가 애써 모른척했던 작은 세계 안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저물어가던 사람. 역사를 일종의 지도처럼 펼쳐 놓는다면, 로카는 그 지도 위에서 카를로스와 가장 먼 곳에, 심지어 군사 독재 부역자들보다도 더 먼 곳

목차
두려워요, 투우사여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 작가페드로 레메벨
  • 번역임도울
Pedro Lemebel, 1952~2015
칠레의 작가, 시각 예술가이자 사회 활동가. 칠레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공부하고 고등학교 미술 교사가 되었으나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이후 전업 작가이자 예술가로 진로를 변경하여 1986년 첫 단편집 『셀 수 없는Incontables』을 출간했고, 이듬해에는 그와 마찬가지로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프란시스코 카사스와 함께 칠레 성소수자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퍼포먼스 듀오 ‘묵시록의 암말들Yeguas del Apocalipsis’을 설립했다. 이후로 그는 다양한 공개 퍼포먼스와 여러 차례의 기습 시위를 펼치며 예술 작업과 사회 활동을 융합했다.
작가로서는 주로 칠레의 성소수자와 빈민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스타일로 포착한 논픽션을 썼다. 그중 한 권인 『미친 열망Loco af n』1996이 친구였던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개로 스페인에서 출간되면서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2001년 출간한 유일한 장편 소설 『두려워요, 투우사여』가 여러 언어로 소개되며 세계적인 호평을 얻었다. 2013년에 받은 호세 도노소상을 자신의 어머니와 노동 계급 독자들에게 헌정한 그는 마지막까지 창작에 몰두하다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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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