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이런 폭염 경보를 받았는데, 지난겨울은 또 유난히 추웠다." 뉴스와 교과서, 짧은 영상 속에서 '기후위기'라는 말은 매일 쏟아지지만, 그 말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차분히 짚어 주는 자리는 드뭅니다. 큰일이라는 이야기, 무섭다는 이야기는 넘쳐도 정작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모르는 채 넘어가기 쉽습니다.
이 책은 겁을 주지 않습니다. "지구가 끝난다"거나 "이미 늦었다" 같은 말 대신, 기후변화가 지구에서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원리를 수식 하나 없이 끝까지 설명합니다. 날씨와 기후의 차이에서 시작해 온실효과, 탄소 순환, 산업혁명 이후 늘어난 온실가스, 되먹임과 티핑포인트, 빙하코어와 기후 모델, 극한 기상과 해수면 상승까지 4부 20장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합의에 이르렀는지, 불확실성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과학이 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모든 장 끝에는 짧은 탐구 노트가 붙어 있습니다. 방금 읽은 개념을 한 줄로 정리하고, 실제 기온 데이터를 함께 읽고, 우리 동네 날씨를 직접 기록해 보는 칸입니다. 그 기록을 탐구 보고서 주제로 바꾸는 연습까지 이어집니다. 부록에는 탐구 질문 10개, 수행평가·주제탐구 보고서 설계 가이드, 교과 연계표, 더 깊이 찾아볼 자료까지 담아 읽기를 쓰기로 완성합니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새로 발견한 과학이 아니라, 이미 공개된 과학 지식을 청소년이 따라 읽을 수 있게 고르고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스스로 확인하고 따져 볼 수 있도록 자료의 출처와 방법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