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휴대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충전기를 꽂습니다. 교실엔 형광등이 켜지고 집에선 냉장고가 돌아가지만, 전기가 만들어지는 자리, 그 스위치 너머에서 대부분의 탄소가 나온다는 사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앞선 두 권이 '기후위기가 왜 일어나는가'와 '그 부담이 왜 불평등한가'를 물었다면, 이 책의 질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1부에서는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원리와 저장·전달의 문제, 원자력이라는 쟁점, 전환이 왜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짚습니다. 2부는 선형경제의 끝에서 순환경제로, 플라스틱의 일생과 음식물 속 탄소, 패스트패션까지 자원이 도는 사회를 다룹니다. 3부는 탄소중립도시와 교통의 전환, 탄소를 잡는 기후기술,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기, 숲과 갯벌 같은 자연 기반 해법을 살핍니다. 4부는 개인의 실천이 지닌 효과와 한계, 캠페인과 청원 같은 함께하는 행동, 정책을 바꾸는 시민 참여, 그리고 기후불안과 마주하는 법까지 이어집니다.
이 책은 텀블러 한 개로 지구를 구한다는 말도, 이미 늦었으니 소용없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원자력을 어떻게 볼 것인지, 성장과 감축을 어떻게 저울질할 것인지 같은 쟁점에서 단정 대신 찬반의 근거를 나란히 놓습니다. 모든 장 끝의 탐구 노트로 행동의 층위를 스스로 정리하고, 부록의 탐구 질문과 보고서 가이드로 결론을 직접 써 봅니다.
내 방의 스위치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지, 그 한 걸음에서 출발해 스스로 확인하고 따져 볼 수 있도록 자료의 출처와 방법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