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누군가의 나쁜 말버릇에서 끝나지 않는다. 특정 집단을 낮추는 말이 분노를 건드리고, 밈과 제목으로 포장되고, 커뮤니티의 농담과 정치적 구호와 미디어 논쟁을 거쳐 플랫폼의 추천 흐름을 타는 순간, 혐오는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유통 구조가 된다.
이 책은 혐오 표현을 공급망의 관점에서 추적한다. 관심 경제가 분노를 고르는 방식, 커뮤니티가 내부자 언어를 만드는 과정, 미디어가 갈등을 도매시장처럼 키우는 장면, 정치가 적을 먼저 만드는 언어,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확산 경로, 플랫폼 규칙의 빈틈, 광고와 후원으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를 차례로 살핀다.
목표는 불편한 말을 모두 금지하자는 데 있지 않다. 강한 비판과 혐오의 차이를 구분하고, 분노가 책임 있는 방향으로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공유하기 전 멈추기, 원본 링크를 키우지 않기, 커뮤니티 규칙을 말로 세우기, 신고와 기록의 조건을 이해하기까지 이 책은 혐오의 시장에서 우리가 끊을 수 있는 연결고리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