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지나갔는데 벌은 마음속에서 계속된다. 사과를 했는데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책임을 져야 할 일과 끝없는 자기혐오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죄책감은 윤리가 아니라 감옥이 된다. 종교는 오랫동안 이 감정을 다루어 왔지만, 그 언어는 때로 사람을 살리고 때로 더 무겁게 묶는다.
이 책은 죄책감을 심리학과 종교사의 교차점에서 읽는다. 죄책감과 수치심의 차이, 계명과 금지, 참회와 고백, 기독교의 죄와 은총, 유대교의 테슈바, 이슬람의 타우바, 불교와 힌두 전통의 업과 속죄, 가족과 몸에 새겨진 죄의 언어, 종교 강박과 병적 죄책감, 용서와 공동체 책임까지 폭넓게 다룬다.
목표는 죄책감을 지우는 것이 아니다. 오래 벌하는 마음을 멈추고, 사실 정리와 배상, 자기용서의 순서를 회복하는 데 있다. 잘못을 책임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 신앙의 언어가 상처와 회복 사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깊은 안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