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가르쳐 준 삶의 풍경
“산은 변하지 않았고, 내가 변했다"
북한산으로 오르며 내가 품었던 화두!!!
“무엇을 보았는가 묻지요.
본 것은 없고 마음에만 있습니다.
무용한 것에 마음 쓰지 마시게…”
산을 오를 때마다 더 많은 것을 보려 했지만,
돌이켜보면 눈에 담긴 풍경은 계절이 바뀌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바람, 한 줄기 햇살, 함께 걸었던 사람들의 웃음, 홀로 마주한 침묵은
풍경이 아닌 마음으로 남아 오늘의 나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익숙하지만,
정작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산은 더 많이 보여주려 하지 않았고, 대신 더 깊이 느끼도록 가르쳐 주었습니다.
'본 것은 없고 마음에만 있습니다.'라는 말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눈으로 본 풍경보다 마음에 새겨진 울림이 더 오래 남는다는 뜻입니다.
'무용한 것에 마음 쓰지 마시게…'
산은 늘 같은 자리에서 이 한마디를 들려주는 듯했습니다.
붙잡아도 흩어질 것들보다, 오래도록 삶을 지탱해 줄 마음 하나를 품고 살아가라고.
이 책에 담긴 사진과 글도 풍경을 보여드리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북한산이 제 마음에 남긴 흔적을 조용히 건네 드리는 작은 인사입니다.
운산 이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