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미루게 만드는 것은 먼 거리보다 준비의 무게일 때가 많다. 가방을 고르고, 옷을 챙기고, 숙소를 예약하고, 일정을 빽빽하게 채우다 보면 떠나기 전부터 지친다. 하루 여행은 그 순서를 뒤집는다. 지갑과 휴대폰, 작은 노트만 남기고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짧은 이동은 평범한 하루의 감각을 새롭게 만든다.
이 책은 당일 여행을 즉흥적인 외출이 아니라 가볍게 설계하는 기술로 풀어낸다. 출발 시간을 정하는 법, 직선보다 고리형 동선을 만드는 법, 식사로 리듬을 조절하는 법, 예산의 중단선을 세우는 법, 비와 더위와 추위에 대응하는 최소 준비를 정리한다. 혼자 떠날 때 침묵을 쓰는 방법과 함께 떠날 때 약속을 줄이는 방법, 돌아오는 길을 여행의 일부로 만드는 기준도 담았다.
주말마다 멀리 떠나고 싶지만 계획이 부담스러운 사람, 가까운 곳에서도 여행다운 하루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실용적인 안내서다. 많이 보는 대신 한 장면을 오래 보고, 많이 사는 대신 작은 기록을 남기는 법을 익히면 짧은 하루가 선명해진다. 거창한 휴가를 기다리지 않고 오늘의 생활 반경에서 여행을 시작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