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의 먼지다”라는 문장은 아름답지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다. 몸속 수소 일부는 별보다 오래되었고, 탄소와 산소는 여러 세대의 별 안에서 만들어졌으며, 철과 더 무거운 원소는 별의 죽음과 중성자별 충돌 같은 격렬한 사건을 거쳤다. 인간의 몸은 한 번의 폭발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긴 물질 이동이 만든 혼합물이다.
이 책은 몸의 원소를 거꾸로 추적한다. 빅뱅 직후의 수소와 헬륨, 별 내부의 핵융합, 철 앞에서 멈추는 에너지 회계, 초신성과 중성자 포획, 성간 먼지와 태양 성운, 운석과 지구의 핵·맨틀·표면을 지나 생명의 탄소 골격과 물, 질소와 인의 순환으로 이어진다. 뼈의 칼슘, 피의 철, DNA의 탄소와 질소, 호흡의 산소가 어떤 우주사를 품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스펙트럼과 동위원소 비율, 운석 분석으로 과학자가 원소의 고향을 추적하는 방법과 아직 남은 불확실성까지 함께 다룬다. 낭만적인 비유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과장을 걷어 내고 싶은 독자, 천문학과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을 한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맞는 교양과학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