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이 낮아진 나라에서 미래는 더 이상 저절로 오지 않는다. 국가는 산업을 고르고, 기업은 수백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개인은 연금과 펀드, 주식과 ETF를 통해 그 미래의 가격 안으로 들어간다.
『투자국가가 된 대한민국』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지역 산업, 국민성장펀드, 우주항공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투자 계획을 하나의 흐름으로 읽는다. 첨단 산업을 키우기 위해 국가는 어떻게 다시 투자자이자 설계자가 되었는지, 기업의 투자 공시는 왜 사람들의 기대를 움직이는지, 지역은 어떻게 산업 기능에 따라 다시 배치되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본다.
그러나 이 책은 거대한 투자를 무조건적인 희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산업이 개인에게도 좋은 투자 대상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발표된 계획과 실제로 완성된 미래 사이에는 긴 시간이 놓여 있다. 기대가 먼저 가격이 될 때 생기는 버블의 위험, 투자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 국가의 20년과 개인의 하루 사이의 불일치도 함께 다룬다.
이 책은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책이 아니다. 성장률이 멈춘 시대에 왜 국가와 기업, 개인이 모두 투자자가 되어가는지, 그 거대한 베팅의 비용과 위험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묻는 사회경제 분석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