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픈가.
현대 의학과 정신의학은 인간의 질병과 증상을 정교하게 설명해 왔지만,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지속되는 피로와 무기력, 반복되는 우울, 설명하기 어려운 가슴 답답함, 삶의 공허와 존재 피로까지 충분히 해명하지는 못한다. 이 책은 인간의 아픔을 단순한 병리나 증상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전체의 균열과 붕괴라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다.
저자는 자아의 균열, 반복되는 실패, 욕망의 억압, 에너지 고갈, 정체성 혼란, 애착과 관계의 손상, 인식 왜곡, 삶의 의미와 목적 상실이 어떻게 인간을 점차 무너뜨리는지를 철학·정신분석·정신병리학·인지과학의 통합적 시각으로 탐구한다. 증상은 제거해야 할 오류에 그치지 않으며, 더 이상 현재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존재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우리는 왜 아픈가』는 인간 고통을 생물학적 이상이나 심리적 약함으로만 환원하지 않는다. 몸과 마음, 관계와 욕망, 의미와 미래 가능성이 서로 연결된 하나의 존재 구조 안에서 고통을 이해하고, 인간이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되어 삶의 방향과 생성 가능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반복되는 무기력과 우울, 관계 속 자기 상실, 삶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독자에게 이 책은 묻는다. 인간은 왜 아픈가. 그리고 고통 이후, 인간은 어떻게 다시 자기 존재를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