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랐다는 뉴스가 반복되는데 내 계좌만 조용할 때, 투자자는 먼저 시장을 의심하거나 자신을 탓하기 쉽다. 그러나 지수와 계좌는 애초에 같은 경주를 하지 않는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시장의 큰 흐름을 한 숫자로 압축하지만, 개인의 계좌는 몇 개의 보유 종목, 서로 다른 비중, 현금 잔액, 실현손익과 평가손익, 그리고 과거 매매의 흔적이 겹쳐 만들어진다. 이 책은 그 차이를 억울함의 근거가 아니라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지수가 신고가를 향해 가는 날에도 내 계좌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종목 운이나 운용 실력 하나로 밀어붙이지 않고, 비중과 노출, 업종 편중, 조기매도와 물타기, 수급 해석의 오류까지 차례로 분해한다.
본문은 체감수익 괴리를 다루는 실전 기록서에 가깝다. 수익률의 분모를 맞추고, 평가손익과 실현손익을 나누며, 현금의 빈자리가 비교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먼저 확인한다. 이어 보유 지도를 그려 내 계좌가 실제로 어떤 시장을 사고 있는지 살핀다. 대형주 중심 장세, 업종 집중, 상승 종목 수와 지수 방향의 엇갈림을 함께 읽으면 “시장은 올랐다”는 문장이 더 이상 단순하지 않다. 이익 종목을 빨리 팔고 손실 종목을 오래 들고 있는 마음, 평균단가를 기준점으로 삼아 새 돈을 넣는 습관, 외국인·기관 수급을 예언처럼 받아들이는 방식도 모두 기록의 대상으로 들어온다.
특히 이 책은 3시20분 주도주 체크와 매매하지 않은 날의 기록을 중요하게 다룬다. 마지막 10분의 가격, 거래대금, 수급, 보유 비중, 무효화 조건을 한 줄로 묶어 보면 매수 버튼을 누른 날만이 아니라 관망한 날도 판단의 일부가 된다. 나중에 오른 종목을 못 샀다고 실패로 처리하지 않고, 당시에 정한 조건을 지켰는지를 따진다. 손실 매매도 결과가 아니라 문장으로 복기한다. 매매 전 문장과 매매 후 변명을 나누면, 자신이 어떤 가정으로 들어갔고 어떤 결과 앞에서 말을 바꾸었는지 더 선명하게 보인다.
12주 체감수익 괴리 리포트는 이 책의 핵심 실천 장치다. 처음 4주는 지수와 계좌의 차이를 측정하고, 다음 4주는 행동 하나만 바꾸며, 마지막 4주는 개인 규칙을 검증한다. 수익률만 보지 않고 원칙 준수율, 계획 밖 주문, 조기매도, 추가매수, 관망 성공률을 함께 본다. 이 책은 특정 종목을 골라 주지 않는다. 대신 지수가 오르는 장에서도 왜 내 계좌는 다르게 움직였는지, 그 차이를 다음 판단에 어떻게 반영할지 묻는다. 독자가 마지막에 얻는 것은 시장 전망이 아니라 자기 계좌의 문법이다.
결국 이 책의 독자는 코스피라는 큰 숫자와 자기 계좌라는 작은 현실 사이의 거리를 더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 책의 독자는 코스피라는 큰 숫자와 자기 계좌라는 작은 현실 사이의 거리를 더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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