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박혜윤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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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5,750 ⓒ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5.8MB이용기기
ISBN9791192465319
책 소개
조력임종 찬성 여론이 80퍼센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력존엄사법’이라는 이름의 법안도 발의됐다. 그런데 우리는 이 새로운 죽음의 방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한국인의 75퍼센트 이상이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간병 살인’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사회에서, ‘스위스에 가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은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넘어 지금 이대로 죽어가고 싶지 않다는 절망의 다른 표현에 가깝다. 이 책은 그 절망에서 출발한다.
암 병동에서 중증 질환 환자를 주로 만나는 정신과 전문의, 말기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을 연구해온 신장내과 전문의, 의료윤리와 역사를 오래 가르쳐온 의료인문학 교수. 서로 다른 자리에서 죽음을 마주해온 세 사람이 함께, 조력임종 논의를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개념 정리부터 한국의 말기 돌봄 현실, 자기결정권의 이면, 네덜란드와 일본, 캐나다와 미국, 스위스에서 대만 등 해외의 실제 사례까지 조력임종에 관한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찬성과 반대라는 이분법에 갇히지 않고, 조력임종에 관한 전방위적인 해석과 현실적인 진단, 사례를 펼쳐 보인다는 데 있다. 초고령화사회, 조력임종 논의의 핵심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목차
머리말: 깨끗한 죽음에서 연결된 죽음으로

1부 의사조력임종이란 무엇인가: 최은경
1장 스위스행 비행기를 예약하는 사람들
병원에서의 죽음이 두려운 이유 | 조력임종은 헌법상 기본권에 해당하는가
2장 명칭이 달라지면 윤리도 달라진다
치료를 멈추는 일과 죽음을 앞당기는 일 | 죽음을 돕는 일의 여러 얼굴 | 죽게 두는 것도 죽이는 것인가

2부 조력임종 논쟁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들: 박혜윤
1장 죽음의 모습 
왜 좋은 임종을 기대하기 어려운가 | ‘의료의 실패’가 되어버린 죽음 | 한국의 생애 말기 돌봄 제도
2장 의사조력임종, 깨끗한 죽음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의료에서 자기결정권의 의미 | 한국에서 환자는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가 | 치료거부권 보장이 중요한 이유 | 말기 돌봄과 평안한 임종을 위해 필요한 것들
3장 의사조력임종은 안전하게 이용될 것인가
‘자발적 선택’에 가려진 삶의 다층적인 맥락들 | 취약한 사람들에게 의사조력임종은 어떻게 작동할까 |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역설
4장 의사조력임종과 호스피스·완화의료
조력임종과 완화의료 사이의 긴장 관계 | 한국의 호스피스·완화의료 현실은 어떠한가 | 돌봄 부재 사회, 의사조력임종 합법화의 의미 | 그렇다면 의사조력임종은 언제 도입해야 할까 | 또 하나의 사각지대, 정신·심리적 지지 체계
5장 의사조력임종과 자살은 다른가
엄밀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이유 | 의사조력임종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 | 자살률 1위, 한국 사회에서의 영향력
6장 초고령사회에 맞닥뜨리는 새로운 딜레마
삶에 지쳤다는 느낌 | 삶을 삶답게 하는 것

3부 누가, 왜 조력임종을 원하는가: 최은경
1장 죽음을 권리라고 부를 수 있는가 
자기결정권, 조력임종을 옹호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 | 고통, 어디가 얼마나 아파야 하는가 | ‘존엄한 죽음’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 
2장 ‘자기가 실현하는 죽음’이 제기하는 질문 
자기결정권의 함정 | 고통과 존엄은 공존할 수 없는가 | 의사는 죽음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가 
3장 지금 우리가 물어야 할 것들 

4부 세계는 조력임종을 어떻게 겪어왔는가: 신성준
1장 요청에 의한 살인인가, 자비로운 죽임인가 
무엇이 환자를 위하는 길일까 
2장 네덜란드, 세계 처음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 
의사인 딸에게 죽음을 요청하다 | 의사가 형사책임을 지지 않게 된 네덜란드 최초의 사례 | 자비로운 죽임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조건 | 안락사의 객관적 조건을 제시하다 | 안락사 가이드라인 | 안락사 합법화, 충분한 숙의에 따른 결과
3장 일본, 세계 최초로 안락사 허용 조건을 제시한 나라 
인도주의적 자비로운 죽임 | ‘요청에 의한 죽음’의 조건을 제시한 나고야 판결 | 왜 네덜란드는 합법화했고, 일본은 그렇지 않았을까 | 요청에 의한 살인으로 기소된 의사, 요코하마 판결 | 나고야와 요코하마의 안락사 기준 차이 | 우려와 기대, 그리고 엇갈린 시선들 | 위법 아니면 적법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4장 캐나다, 자기결정권을 근거로 삼은 의료조력임종 
수 로드리게즈의 질문,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 23년 뒤, 케이 카터와 글로리아 테일러 | 대법원이 인정한 ‘죽을 권리’ | 의사조력자살, 의사조력죽음, 그리고 의료조력임종
5장 미국, 개인에서 사회로 이어진 조력임종 논쟁 
자비의 천사인가, 연쇄 살인마인가 | 사회적 논의와 주민 결정에 따른 존엄사 합법화,

작가 소개
  • 작가박혜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로, 정신종양학·완화정신의학을 전공하며 암과 중증 질환을 가진 환자와 가족들을 진료하고 있다. 투병 과정에서 마주하는 정신적 고통, 말기 의료 결정, 사별 돌봄을 연구해왔으며, 그 과정의 실존적 물음들을 탐구하고자 시카고대학교 맥클린 임상윤리센터에서 펠로우십을 마쳤다. 환자 곁에서 쌓아온 임상 경험과 윤리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있다.
출판사
아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