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설명>
갈릴리의 거친 밤, 제자들은 물 위로 다가오는 예수를 보고 유령이라 외쳤다.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 바다 위로 걸어 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지르거늘” — 마태복음 14:25–26 사람이 설 수 없는 혼돈과 죽음의 자리에서 나타난 그를 달리 이해할 수 없었다. 이 표지는 물 위를 걷던 예수와 십자가에서 버림받음을 외친 예수를 겹쳐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도 끝내 인간에게 다가오는 예수는 유령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제자들이 그 낯선 형상 속에서 예수를 믿어야 했듯, 물속에 잠겨 세례받는 예수 역시 낯설고 두려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다.
<책소개>
『사박다니: Why, have you forsaken me?』 ― 한국의 무신론자가 발견한 예수의 길 신이 없다고 믿었던 저자는 왜 예수의 마지막 외침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을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의 이 한마디가 저자의 삶과 신념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이 책은 예수를 신으로 섬기지 않았던 한 무신론자가,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다시 읽으며 시작한 여정이다. 성경을 교리서가 아닌 고통받는 인간의 기록으로 받아들이고, 믿음을 강요하는 언어가 아닌 존재를 꿰뚫는 질문으로 해석한다. 신을 의심했던 저자가 십자가 아래에서 만난 것은 초월자의 권능이 아니라, 버림받고 울부짖는 한 사람의 절규였다.
『사박다니』는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 그 중간 어딘가에 서 있는 이들까지 모두를 위한 책이다. 신앙인에게는 익숙한 성경 구절 속에서 잃어버린 물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비종교인에게는 예수라는 존재를 인간의 진심과 고통의 언어로 다시 마주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