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12퍼센트 늘었다는 문장은 성장의 결과만 보여 줄 뿐 재료는 숨긴다. 더 많이 팔았는지, 가격을 올렸는지, 고가 제품 비중이 커졌는지, 환율이나 인수 효과가 숫자를 부풀렸는지에 따라 다음 분기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성장률 안에 좋은 성장과 위험한 성장이 함께 들어 있는 이유다.
이 책은 매출을 가격과 수량으로 분해하고 평균판매단가ASP를 할인, 리베이트, 반품, 환율, 고객과 지역 믹스로 다시 쪼갠다. 출하와 최종 판매의 차이, 고마진 제품 비중, 변동비와 고정비, 가동률과 수율이 제품 한 개의 원가와 이익률을 어떻게 바꾸는지 단계별로 설명한다. 사업보고서의 매출 현황, 원재료, 생산설비, 수주 정보를 이용해 공개되지 않은 가격표를 복원하는 방법도 담았다.
반도체, 플랫폼, 자동차, 소비재처럼 업종마다 다른 판매 단위를 번역하고, 다음 분기의 가격·수량·믹스·수율 가정을 한 장에 배열하면 실적 추정은 감이 아니라 구조가 된다. 매출 성장률보다 매출총이익과 현금흐름을 먼저 확인하고 싶은 투자자, 가격 인상 발표 뒤 고객 이탈과 마진의 지속성을 검증하고 싶은 독자에게 필요한 기업 분석의 기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