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상장폐지는 보유 자산이 순식간에 0원이 되는 사건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이 현금으로 돌아오는 단순한 만기도 아니다. 최종 거래일과 상장폐지일, 해지상환금 지급일 사이에는 가격 변동과 유동성, 세금, 자금 공백이 남는다. 공시를 받은 뒤 팔지 기다릴지를 정하려면 손실률보다 먼저 시간표를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일반 주식의 퇴출과 펀드 종료의 차이부터 설명하고,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가 움직이는 구조를 풀어낸다. 순자산총액, 거래대금, 괴리율, 추적오차를 수준·방향·지속기간·동종 상품 비교로 읽어 공시 전 위험지도를 만드는 법을 제시한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자산형, 테마형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처럼 유형마다 다른 퇴출 문법과 청산가격의 계산서도 다룬다.
공시 이후에는 시장에서 매도할 때의 할인과 스프레드, 청산까지 기다릴 때의 기초자산·환율 위험과 현금 지급 시점을 비교해야 한다. 연금계좌와 일반계좌의 재배치까지 준비하면 ETF의 종료를 공포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사건으로 바꿀 수 있다. 작은 상품을 오래 보유하거나 테마 ETF를 적립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생존 지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