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의 보유 수량은 그대로인데 내 몫은 작아질 수 있다. 납입을 기다리는 신주, 전환을 기다리는 CB, 행사되지 않은 BW, 자기주식을 내보내는 EB, 임직원 스톡옵션이 보이지 않는 분모를 늘리기 때문이다. 희석은 주식을 빼앗는 사건이 아니라 전체 가치를 나누는 조각 수와 분자의 자산·부채를 동시에 바꾸는 사건이다.
이 책은 발행주식수와 자기주식, 기본주식수와 잠재주식수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한다. 유상증자의 즉시 희석, CB 전환과 리픽싱, 분리형 BW의 권리, EB의 자산 이동, 스톡옵션의 행사 가능성을 공시 기준일에 맞춰 계산한다. 최초 발행량과 미상환 잔액을 중복해서 세는 오류, 여러 복합증권에 같은 주식이 겹치는 함정, 납입금과 부채 감소를 지분가치에 반영하는 방법도 단계별로 보여 준다.
완전희석 주당가치는 하나의 예언값이 아니라 조건별 시나리오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는 경우, 리픽싱이 발생하는 경우, 자금조달금이 사업가치로 이어지거나 소진되는 경우를 나누어야 한다. 증자비율을 곧바로 손실률로 오해하지 않고 자금의 사용처와 분모의 증가를 함께 평가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계산 엔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