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는 마지막 공시에서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현금이 줄고 결산이 늦어지며, 감사인이 필요한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자금조달 약속이 미뤄지는 동안 위험은 이미 계좌 가까이 와 있다. 문제는 이 경고들이 서로 다른 공시에 흩어져 조용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감사의견만 보고 안심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자본잠식, 영업현금흐름 악화, 반복 자금조달, 불성실공시, 횡령·배임, 관리종목과 거래정지를 하나의 시간표로 연결한다. 단일 신호를 상장폐지 확정으로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신호가 같은 현금 부족과 통제 실패를 가리키는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한다.
마지막에는 DART와 KIND에서 15분 안에 적색·황색 신호를 확인하는 방어 루틴을 제시한다. 반등 가능성을 계산하기 전에 거래가 막힐 위험부터 거르고 싶은 투자자, 재무제표와 공시를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한 독자라면 매수 이유보다 먼저 확인할 기준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