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각자의 강을 건너야 한다.
대륙횡단철도의 운명을 개척한 사내,
프랭크 피스의 대서사시
영화 《대평원》(Union Pacific, 1939)의 원작 소설.
1868년, 미국 대륙의 한복판. 두 개의 철도 회사가 동쪽과 서쪽에서 동시에 레일을 깔며 서로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 전례 없는 강철의 경주는 단순한 토목 공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야생의 대륙을 문명의 지도 위에 올려놓으려는, 피와 땀으로 쓴 국가적 도박이었다.
어네스트 헤이콕스의 소설 《트러블 슈터》는 바로 그 뜨거운 현장 한가운데를 걷는다.
주인공 프랭크 피스는 유니언 퍼시픽 철도의 트러블 슈터(해결사)이다. 내전과 인디언 전쟁을 몸으로 통과한 이 사내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순하다. 철길 앞을 가로막는 모든 문제를 제거하는 것. "줄스버그를 길들인 사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는 법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법을 대신하는 인물이다. 냉혹하고 과묵하지만, 그 단단한 껍질 안에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의 고독이 조용히 고여 있다.
그가 발을 딛는 세계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철로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종착역 도시가 하나씩 솟아오른다. 샤이엔, 라라미, 벤턴, 코린. 사람들은 이 도시들을 지옥 같은 유흥가라 불렀다. 낮에는 수천 명의 인부가 흘린 땀 냄새가 진동하고, 밤이 되면 도박판과 총성이 그 자리를 채운다. 도박계의 거물 빅 시드 캠포와 냉혹한 킬러 알 브렛은 이 무법의 도시에서 철도 회사의 권위에 정면으로 맞선다. 피스가 상대해야 할 적은 자연만이 아니다.
소설의 또 다른 축은 두 여인이다.
단정하고 따뜻한 에일린 올리버는 피스에게 정착과 안온한 미래를 건넨다. 반면 낸 노르망디는 거친 서부의 바람처럼 자유롭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녀는 피스 안에 잠든 무언가를 깨운다. 철길이 동쪽과 서쪽을 하나로 잇는 동안, 피스는 자신의 내면에서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두 갈래 길 앞에 선다.
소설은 묻는다. 문명을 만드는 사람은 과연 그 문명 안에서 살아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