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끊임없이 편을 가르고,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먼저 의심하고, 때로는 적으로까지 규정하게 되는가.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분열의 구조를 감정이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역사, 심리, 정치, 미디어 환경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한다.
저자는 인간 사회의 기본 조건이 ‘갈등’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미국의 이념적 양극화, 유럽의 경제·정체성 갈등, 일본의 억제된 긴장 구조를 비교하면서, 한국 사회의 갈등이 갖는 특징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낸다. 한국 사회는 단순히 갈등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세대·성별·지역·계층·정치·미디어 갈등이 동시에 중첩되어 빠르게 증폭되는 구조를 가진 사회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이 왜 편을 가르는지에 대한 심리적 분석에서 시작하여, 역사적 형성 과정, 정치와 언론, SNS와 경쟁 구조를 거쳐 현대 사회의 분열 메커니즘을 단계적으로 해부한다. 이어 미국, 유럽,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사회의 위치를 상대화하고, 마지막으로 갈등 이후의 공존 가능성을 묻는다.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갈등은 제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해하고 관리해야 할 구조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없애는 체제가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기술이며, 시민성은 그 기술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쓰였다. 그리고 그 이해는 결국 우리가 서로를 적이 아닌 시민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