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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은 환자에게 친절하고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정형외과 5병동 간호조무사다. 점심과 퇴근 가족과의 약속까지 늘 다음으로 미루던 어느 날 반복되는 두통과 어지럼 끝에 수술이 필요한 뇌혈관기형을 진단받는다. 수술대 위에서 눈을 감은 서윤이 다시 마주한 것은 자신을 소진시키던 바로 그 아침이었다.
하지만 한 번 더 주어진 삶에서도 사람은 갑자기 달라지지 않는다. 서윤은 다시 네라고 말하고 경계를 세운 뒤에도 사과 문자를 썼다가 지운다. 그러면서 삼각김밥 하나를 끝까지 먹고 자기 몫의 일을 말하고 따뜻한 도시락과 커피 한 잔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기 시작한다.
나는 나를 자꾸 미뤘다는 누군가를 이기거나 착함을 버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좋은 사람인 채로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서툴고 현실적인 연습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