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친절한 착취 — 편의점에서 공항까지, 당신이 몰랐던 거래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0 (0명)
2명이 읽었어요
원스토리 앱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소장
6,000 ⓒ
친절한 착취 — 편의점에서 공항까지, 당신이 몰랐던 거래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20.7MB이용기기
ISBN9791124306482
책 소개
퇴근길 마트에 들렀던 어느 저녁이었다. 카트에 담긴 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습관처럼 지갑을 꺼내려는데, 앞에 놓인 것은 사람이 아니라 화면이었다. 셀프계산대. 바코드를 하나씩 찍고, 봉투를 스스로 챙기고, 카드를 직접 꽂고, 영수증까지 손수 뜯어야 했다.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줄을 서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고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이상한 질문 하나가 머릿속을 스쳤다. 나는 지금 손님으로서 온 것일까, 아니면 이 매장의 임시 직원으로 잠깐 일을 하고 나온 것일까.

그날 이후로 비슷한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은행 창구 대신 화면 앞에서 혼자 번호를 누르고, 항공권을 예약할 때는 좌석 선택부터 수하물 무게 확인까지 모든 절차를 스스로 처리하고, 온라인 쇼핑을 할 때는 배송지 입력부터 옵션 선택, 결제 수단 등록까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끝냈다. 예전 같으면 누군가 돈을 받고 대신 해주던 일들이었다. 지금은 그 일들이 조용히, 아무런 설명도 없이 소비자의 몫으로 넘어와 있었다.

더 이상한 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그 누구도 나에게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오히려 나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돈을 낸다. 일을 하면서 돈을 내는 이상한 구조. 이것을 편리함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할까.

이 책은 그 사소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필자는 경제학자도, 소비자 운동가도 아니다. 그저 매일 지갑을 열고, 카드를 긁고, 화면을 두드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소비자일 뿐이다. 하지만 평범하기에 오히려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마트의 진열대가 왜 그렇게 배치되어 있는지, 왜 9,900원이 만 원보다 훨씬 싸게 느껴지는지, 왜 같은 비행기의 같은 좌석인데 가격이 매번 다른지. 이런 질문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그 답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훨씬 크고 정교한 구조와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구조를 고발하려는 책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들을 다시 한번 천천히 들여다보자는 제안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이렇게 많은 일을 대신하게 되었을까.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나는 언제부터 무급으로 일했을까"

1부. 무급 직원이 된 사람들
1장. 셀프계산대는 왜 우리가 계산하게 되었나
2장. 은행은 왜 내 돈을 더 이상 보관해주지 않는가
3장. 항공권, 스스로 발권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노동

2부. 매장이 설계한 동선
4장. 마트는 왜 우유를 가장 안쪽에 두는가
5장. 코스트코는 왜 광고를 하지 않는가
6장. 다이소는 어떻게 남기는가
7장. 길 건너 또 스타벅스, 우연이 아닌 이유

3부. 숫자로 속이는 심리학
8장. 9,900원이 만 원보다 싸게 느껴지는 이유
9장. 같은 좌석인데 항공권 값이 다른 이유
10장. 배달비는 왜 계속 오르는가
11장. 마음껏 먹는데 뷔페는 어떻게 남기는가

4부. 사라진 것들의 경제학
12장. 충전기는 왜 사라졌는가
13장. 안 쓰는데 왜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가
14장. 카지노엔 왜 시계가 없는가

5부. 명품과 부의 심리학
15장. 당신이 명품에 지갑을 여는 진짜 이유
16장. 명품 가방은 정말 재테크가 될까
17장. 슈퍼카, 사는 순간 반토막나는 이유
18장. 전용기의 진짜 비용
19장. 1억짜리 시계의 진짜 이유
20장. 부자가 가장 많이 쥔 것은 현금이었다

6부. 화폐가 감추는 진실
21장. 당신의 월급은 매년 사라지고 있다
22장. 왜 달러는 세계의 돈이 되었는가
23장. 경제적 자유, 정확히 얼마면 되는가

7부. 손실을 두려워하는 심리
24장. 질 걸 알면서 왜 복권을 사는가
25장. 당신이 믿는 돈의 거짓말 7가지

8부. 반격 1 ? 구조를 이해하기
26장. 힘들게 모은 돈, 잃지 않는 5가지 원칙
27장. 돈이 일하게 만든다는 말의 진짜 의미
28장. 같은 월급인데 통장이 다른 이유

9부. 반격 2 ? 실천의 기술
29장. 단돈 만 원으로 시작하는 첫 투자
30장. 평범한 월급으로 첫 1억 만드는 순서
31장. 부자는 절대 안 하는 습관 7가지

10부. 다시, 소비자로 서기
32장. 진짜 부자는 왜 명품을 안 사는가
33장. 평생 일해도 부자가 안 되는 구조적 이유
34장. 다시 계산하기 ? 결론을 대신하여

에필로그 ? "친절을 의심하기 시작한 날"

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평범한 회사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마트 셀프계산대 앞에 서서 문득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분명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입장인데, 어째서 내가 직접 바코드를 찍고 포장까지 해야 하는가. 그 사소한 의문 하나가 시작이었다. 은행 창구 대신 화면을 두드리고, 항공권을 스스로 발권하고, 온라인 쇼핑의 모든 과정을 혼자 처리하면서 저자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나는 언제부터 이 일을 대신하고 있었을까."

저자는 경제학자도, 마케팅 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남들과 똑같이 소비하고, 남들과 똑같이 속아온 한 사람일 뿐이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오히려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질문할 수 있었고, 그 질문들을 하나씩 기록하고 자료를 찾아가며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뒤에 숨은 구조를 함께 들여다보자는 제안이다. 지금까지 oo여 권의 전자책을 통해 역사, 경제, 사회 현상에 대한 질문을 던져온 저자의 이번 화두는 바로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의 지갑이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