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과 안경》은 일본 아동문학의 거장 오가와 미메이의 대표 환상 동화 세 편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표제작 「달밤과 안경」을 비롯해 「금의 고리」, 「푸른 구슬과 은빛 피리」는 미메이 문학 특유의 서정성과 환상성을 특히 잘 구현한 작품들이다. 세 작품 모두 현실 너머의 세계를 암시하는 빛과 소리가 등장한다. 달빛은 일상의 문을 열어 신비한 존재를 불러들이고, 금빛 고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어 주며, 푸른 구슬과 은빛 피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그리움을 형상화한다. 각 고전 작품에 담긴 달빛과 색채로 이루어진 서정적 환상,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 약하고 외로운 존재를 향한 연민은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서정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칼라 삽화들이 운치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