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세상의 모든 색이 조용히 사라진다. 특별할 것 없던 소녀 리아는 꿈속에서 만난 정원사로부터 색을 되돌릴 네 개의 전설 꽃씨 이야기를 듣고, 낡은 담요 한 장과 마른 빵 몇 조각만 챙긴 채 홀로 길을 떠난다. 봄이 다시 오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벚꽃 숲의 나무들, 완벽하지 않은 꽃은 모두 잘라내며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장미 성의 젊은 성주, 사소한 오해로 서로 등 돌린 채 살아가는 수국 마을 사람들— 리아는 이들 앞에서 화려한 마법이 아니라 그저 곁에 앬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하나씩 마음의 색을 되찾아준다. 그리고 마지막 야광꽃 숲에서 마주한 진실은, 세상이 색을 잃은 이유도 되찾은 이유도 결국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었는가'에 있었다는 것. 두려움과 완벽주의, 침묵으로 얼어붙은 마음들을 어린 소녀의 다정함이 하나씩 녹여가는 이 이야기는, 잃어버린 것은 색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용기였음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어른들을 위한 치유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