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람들 마음속엔 저마다 다 읽지 못한 책 한 권이 있다. 힘든 날이 쌓이면 그 책의 글자는 옅어지고 페이지는 하얗게 비어가는데, 그럴 때 사람들의 발걸음은 저절로 뒷골목의 작은 책방 「온기서가」로 향한다. 정년퇴직 후 자신을 불러주는 이가 없어진 여자, 무엇 하나 끝까지 해본 적 없는 남자,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을 위한 문장은 읽지 못하는 엄마,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그녀의 목소리가 담긴 책을 펼치지 못하는 노인까지—책지기는 그들을 다그치지 않고, 딱 한 페이지, 딱 한 문단, 책갈피 하나만큼의 위로를 건넨다. 『책방의 밤』은 삶의 어느 페이지가 텅 비어버렸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 위에 책갈피 하나만 꽂아두어도 충분하다고 말을 건네는 치유 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