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친절한 후회』는 치과 치료가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불편함과 후회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노골적인 강요는 없었다. 의료진은 친절하게 설명했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듯했다. 조명은 이미 켜져 있었고 치료를 위한 준비도 끝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잠시 멈추겠다고 말하거나 다른 선택지를 묻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순간의 안심에 기대어 결정을 내린 뒤에야 미처 하지 못한 질문들이 뒤늦게 떠오른다.
이 소설은 의료진을 악인으로 만들거나 치료 자체를 고발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친절한 설명과 충분한 동의가 있었는데도 왜 집으로 돌아온 뒤 서둘렀다는 기분이 남는지, 그때의 찜찜함을 왜 자신의 예민함으로만 돌리게 되는지를 바라본다.
작은 치료 하나가 한 사람의 마음과 생활에 남기는 흔적을 따라가며, 후회를 자책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다음 선택 앞에서 한 번 더 질문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바꾸어 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