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 이야기, 그러나 당신이 아직 만나지 못한 문장
원수 집안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엇갈린 운명. 우리는 이 이름을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줄거리만 안다고 해서 이 작품을 온전히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셰익스피어가 남긴 진짜 유산은 단순히 가슴 아픈 결말에 있지 않습니다. 인물이 내뱉는 뜨거운 숨결, 세상을 뒤집을 듯한 열망,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는 대사에 있습니다.
그동안 숱한 고전이 낡은 번역 투와 낯선 문장 구조 탓에 독자와 멀어지곤 했습니다. ‘문장과 여백’에서 새롭게 펴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릅니다. 원전이 품은 깊이와 은유를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지금 우리가 쓰는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한국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복잡한 수사는 생생한 묘사로 풀었고, 무대 위에서 주고받는 대사는 당장 소리 내어 읽어도 입에 착 감기도록 다듬었습니다.
핏대 세운 원수 집안 한가운데서 두 젊은이가 처음 눈을 맞추던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설렘, 그리고 다가오는 파국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낱낱의 문장에 담아냈습니다. 사랑에 삶 전체를 내던진 두 사람 목소리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펄떡이며 살아 숨 쉽니다.
아직 이 낡고도 새로운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지 못한 분, 혹은 예전에 읽었으나 뻣뻣한 문장 탓에 흥미를 잃고 덮어버린 분에게 권합니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머릿속에 굳어 있던 고전이 여러분 곁으로 바짝 다가와 말을 건넬 것입니다. 영문학 최고봉으로 꼽히는 거장이 쓴 문장을, 이제 유려한 우리말로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