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양보다 시간을 다루는 방식이 관계의 권력을 만든다. 로제는 약속을 늦추고 계획을 바꾼 뒤 익숙한 얼굴로 돌아오며, 폴은 그의 부재를 해석하느라 자기 저녁을 비운다. 시몽은 반대로 감정을 즉시 말하고 현재를 압축한다. 『브람스와 사랑의 거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삼각관계를 세 사람이 서로 다른 시계를 사는 이야기로 다시 읽는다.
거울 앞의 서른아홉, 늦는 사람의 자유, 전화로 도착하는 목소리와 오지 않는 몸, 문 아래 놓인 짧은 초대가 관계의 서열을 어떻게 만드는지 살핀다. 제목의 말줄임표가 대답을 미루는 호흡, 브람스의 음악이 잊힌 취향과 다른 삶의 가능성을 깨우는 순간, 짧고 절제된 문장이 폴의 흔들리는 내면을 전달하는 방식도 분석한다.
전후 파리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이 누리는 자유와 감당해야 하는 비용, 1961년 영화 『Goodbye Again』이 배우의 몸과 사회적 시선으로 망설임을 확장한 방식까지 비교한다. 누구를 선택해야 했는가보다 폴이 왜 같은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는지를 따라가며,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 숨은 사랑의 시간차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