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50년의 오해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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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6,000 ⓒ
50년의 오해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30.7MB이용기기
ISBN9791124306505
책 소개
기상청 예보관이 오늘 아침에도 슈퍼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봅니다. 위성 데이터와 기압 배치도를 살피고, 대기의 흐름을 계산해서 내일의 날씨를 예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예보관이 어느 날부터 데이터를 보는 대신 창밖을 향해 절을 하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청제를 지낸다면, 우리는 그를 여전히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정 진영을 겨냥한 질문이 아닙니다. 좌파든 우파든 중도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미국이라는 나라를 두고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미국이 이번엔 이렇게 될 거라는 확신에 찬 전망을 듣고, 그 전망이 몇 달 뒤 완전히 빗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 말입니다. 1970년대 주한미군 철수를 두고 제2의 6.25가 임박했다던 이야기부터, 리먼 사태 이후 달러 패권의 종말을 선언했던 목소리들, 그리고 최근 반도체법과 관세 전쟁을 둘러싼 숱한 예측들까지, 이 오독의 역사는 반세기 넘게 반복되어 왔습니다.

저는 학자도 아니고 미국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뉴스에 나오는 미국 관련 보도를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예측이 자주 틀릴까 하는 궁금증을 놓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니, 문제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미국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워싱턴 D.C.와 뉴욕, 보스턴이라는 극히 좁은 창을 통해서만 미국을 들여다보고, 그 창에 비친 풍경을 미국 전체의 모습이라 믿어온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이 책은 미국을 옹호하거나 비판하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최대한 걷어내고, 지난 반세기 동안 있었던 몇 가지 사실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보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닉슨 독트린, 플라자 합의, 걸프전, 리먼 사태, 셰일 혁명, 미중 무역전쟁, 반도체 패권 경쟁까지. 이 사건들을 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 각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손에 쥐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결론을 내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할 재료를 최대한 냉정하게 늘어놓아 보겠습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기청제를 지내는 사람들

1부. 기청제를 지내는 사람들 ? 오독은 왜 반복되는가

1장. 기상청과 무당 사이
2장. 포토맥강 반경 안의 시야
3장. 단일국가의 눈으로 연방국가를 보다

2부. 포기가 아니라 재배치였다 ? 닉슨 독트린과 주한미군

1장. 2만 명의 철수가 부른 공포
2장. 마오쩌둥과 손잡은 이유
3장. 원한전선의 정리, 대중국 포위망의 시작

3부.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신화 ? 플라자 합의와 일본

1장. 녹슨 미국, 떠오르는 일본
2장. 엔화를 두 배로 만든 협정
3장. 반도체 협정과 인터넷 혁명

4부. 평화의 배당금이라는 착각 ? 냉전 종식과 걸프전

1장. 소련 해체, 군수산업의 종말론
2장. 걸프전이 보여준 질적 패권
3장. 록히드마틴이라는 재편

5부. 달러는 죽지 않는다 ? 2008년 금융위기

1장. 리먼브러더스와 종말론
2장. 양적완화라는 반전 카드
3장. 빅테크 시대의 개막

6부. 사기라 불렸던 기술 ? 셰일 혁명

1장. 채굴단가 사기론
2장. 사우디의 치킨게임
3장. 에너지 자립이 만든 기초체력

7부. 공장을 되찾는 나라 ? 무역전쟁과 반도체 패권

1장. 탈세계화는 자멸이라는 예측
2장. 보조금과 규제로 강제한 리쇼어링
3장. 반도체과학법과 제조 무오류주의

8부. 다시 판을 읽는 법 ? 일본의 로비와 우리의 과제 심층 확장

1장. 아베의 골프채 ? 일본의 반세기 로비 시스템
2장. 하버드의 교수 의자를 산 나라
3장. CIA는 우리를 알고 있다 ? 동맹국 여론 분석의 실체
4장. 우월감과 조롱 사이 ? 이중 플레이의 대가
5장. 빅테크와 AI 패권, 새로운 판이 열리다
6장. 감정을 걷어내고 사실로 ? 우리가 배워야 할 시선

부록

부록 1.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반세기 연표
부록 2. 미국 50개 주는 왜 이렇게 다른가
부록 3. 일본의 지미知美전략이 남긴 교훈

에필로그 ? 무당이 아니라 기상청이 되는 법

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특별한 학위나 전문 자격 없이, 그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호기심 하나로 퇴근 후의 시간을 채워온 사람입니다.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언론과 지식인 사회가 미국을 예측할 때마다 빗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왜 이런 오독이 반복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떨치지 못했고, 그 질문들이 쌓여 이 책이 되었습니다.해라빛 출판사를 홀로 운영하며, 역사와 지정학, 인공지능과 과학기술, 사회심리와 정치경제를 넘나드는 인문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o여 단위의 독자들이 저자의 책을 읽어주셨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미국 전문가라 부르지 않습니다. 워싱턴 D.C.도, 뉴욕도 가본 적 없는 평범한 관찰자일 뿐입니다. 다만 어제보다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한 사람으로서, 감정을 걷어내고 사실만으로 초강대국을 다시 읽어보려는 시도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