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잊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아직 존재하는 걸까?”
로스앤젤레스. 새벽 4시, 페어팩스 24시간 카페 앞. 세 사람이 광고 하나를 보고 모인다.
“사라지고 싶다면.”
지수는 엄마의 “누구세요?”라는 한마디에 자신의 존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라는 함께 찍은 사진 속 연인이 어느 순간 사라져 있었다. 해지는 이미 여러 번 이 길을 달려온 사람이다.
그들이 들어선 10번 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기억에서 지워진 자들이 흘러가는 길. 이곳에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 손등에 새긴 이름, 반복되는 라디오 멘트, 그리고 똑같은 얼굴을 한 또 하나의 자신.
“여긴 존재가 고정된 곳이 아니야. 남아 있는 것만 존재하는 곳.”
이 소설은 ‘잊힘’이라는 일상적 두려움을 하나의 세계로 확장한다.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지는 존재들, 기억하기 위해 손등에 이름을 새기는 사람들. 세 사람의 달리기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나는 아직 여기 있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남지 못한 것이다.”
현대인의 존재 불안을 그려온 작가 묵명 권진오가 선보이는, 잊혀지는 자들을 위한 호로 미스터리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