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의 답이 아닌, 너의 시선을 만나는 시간
교과서가 한 줄로 정리해버린 작품, 정말 그게 다일까?
식민지 조선의 작가 김동인이 1925년 《조선문단》에 발표한 단편 〈감자〉.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가에서 도덕을 알고 자란 처녀 복녀가, 팔십 원에 팔려 칠성문 밖 빈민굴로 굴러떨어진 뒤 한 계단씩 무너져 끝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한국 자연주의 단편의 대표작입니다. 환경이 한 인간을 타락시키는 비극, 동정 없이 차가운 관찰자의 시선, 환경결정론의 문학 우리는 이 작품을 너무 쉽게 한 줄로 요약하고 암기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한 줄이 정말 작품의 전부일까요?
고1 솔라와 도서부 친구 하린이가 솔라의 책장 앞에서 펼친 진지한 토론.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치며, 환경이 타락시켰다는 깔끔한 정리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진짜 처지가 한 자락씩 열립니다. 흥정하고, 자랑하고, 질투하고, 끝내 낫까지 드는 말하고 행동하는 여자 ― 그러나 정작 제 속마음의 의미는 끝내 작가가 대신 매겨버린 한 여인, 복녀가 토론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솔라네 책장이란?
"근데 정말 그게 다야?" ─ 교과서의 정답 너머를 자기 시선으로 끊임없이 의심하는 청소년 솔라
"이건 의도된 서사적 장치야." ─ 날카로운 질문 앞에 차분한 구조 분석으로 답해주는 친구 하린
교과서의 답을 외우는 데 만족하지 않고, 두 청소년이 작품을 함께 펼쳐 토론하는 새로운 문학 입문 시리즈입니다. 같은 결에 닿아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끝내 다른 갈래에 남아 팽팽하게 갈라지기도 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타인의 해석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만의 시선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솔라네 책장 시리즈의 각 권은 순서와 상관없이 따로 읽어도 됩니다.)
이 책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
1. 교과서 해석을 정면에서 흔드는 솔라의 네 가지 의심
· 교과서는 환경이 복녀를 타락시켰다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런데 그 변호는 복녀에게서 책임을 덜.....